최근 몇 년 새 캐나다 외국인 근로자의 영주권 신분 전환이 보다 빠른 시간 내에 이뤄졌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
연방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최신 이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6~2020년 사이 외국인 노동자의 23%가 첫 취업 허가(Work Permit)를 받은 지 2년 만에 영주권자로 신분을 전환했다.
지난 2011~2015년 사이에는 이 전환율이 약 12%에 그쳤었다. 5년 만에 두 배가량 높아진 것이다. 이는 캐나다에서 임시 취업 후 영주권을 취득하는 것이 가장 빠른 이민 경로가 되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특히 2016~2020년 기간 취업 허가 소지자 중에서 임시 외국인 노동자 프로그램(TFWP) 하에 속한 이들은 2년 내 영주권을 취득한 비율이 12.7%로 2011~2015년의 8.9% 대비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고숙련 기술(higher-skilled) 부문의 2년 내 영주권 전환율은 23.9%로 가장 높았다. 이 비율은 2011~2015년엔 13.2%에 불과했다. 반면 저숙련 기술(lower-skilled) 부문에서는 2년 내 영주권 전환율이 8.7%로 2011~2015년의 7.4% 대비 변함이 거의 없었다.
또한 PGWP(졸업 후 취업) 프로그램에서 외국인 근로자의 2년 내 영주권 전환율은 2011~2015년의 18%에서 2016~2020년 36%로 크게 증가했다. 이 부문은 두 코호트 기간 간 전체 전환율 증가의 45%를 차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숙련 노동자의 배우자 및 사실혼 관계자가 2년 내 워크퍼밋을 영주권으로 전환한 비율도 2011~2015년의 31.2%에서 2016~2020년 39.9%로 크게 늘어났다. 다만 캐나다 유학생의 배우자나 사실혼 관계자의 경우는 12.4%에서 14.6%로 전환율 증가폭이 다소 미미했다.
이와 함께 주정부 지명자 프로그램(PNP)과 캐나다 경험 이민(CEC)도 최근 몇 년 사이 워크퍼밋 소지자들의 주요 이민 경로가 되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은 지난 2022년 말 기준으로, 첫 취업 허가를 받은 95만5000명 이상의 워크퍼밋 소지자가 2006년부터 2020년 사이에 영주권자로 신분을 전환했다고 추산했다. 전환율은 2006~2010년 86%에서 2016~2020년 93%로 증가했는데, 이들 대부분은 경제 이민을 통해 영주권을 취득했다.
한편, 이민부는 지난 3월 캐나다의 주택난 심화를 막기 위해 앞으로 3년간 임시 거주자 수를 현재의 6.2%(250만 명) 규모에서 5% 규모로 줄인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마크 밀러 이민부 장관은 지난 5월 주정부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캐나다의 임시 거주자 수를 억제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그들에게) 영주권을 주는 것”이라며 “이들의 신분을 영주권자로 전환하기 위해 이민 프로그램을 확장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의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