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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도전! 이 직업 바텐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3-08-29 00:00

“술 즐기는 분위기 만들어야 좋은 바텐더”



‘바텐더 스쿨’ 운영하는 베테랑 바텐더 거드 트루벤바흐 씨.



사진설명 / 자신이 만든 ‘하비스트 문’ 칵테일을 들어보이고 있는 베테랑 바텐더 트루벤바흐 씨.



“좋은 바텐더는 남의 말을 잘 들어줄 줄 알아야 합니다. 바(Bar)를 찾은 고객은 바텐더와 얘기를 하고 싶어합니다. 고객을 즐겁게 해줄 수 있도록 항상 풍부한 화제 거리를 갖고 있어야지요.”



30년 넘게 바텐더로 일해 온 베테랑 바텐더 거드 트루벤바흐 씨<사진>. 좋은 술만 만든다고 좋은 바텐더가 되는 것이 아니라 술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줄 아는 것이 좋은 바텐더를 만드는 첫째 조건이라고 그는 말한다.



독일에서 태어난 트루벤바흐 씨는 일자리를 찾아 1966년 캐나다로 이민 왔다. 2년간 퀘벡에서 일한 후 밴쿠버로 이주한 그는 1970년부터 현재까지 줄곧 해리슨 핫 스프링스 리조트에서 바텐더로 일하고 있다.



1980년대 초반 캐나다바텐더협회 회원이 된 그는 1991년 캐나다 칵테일 경연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후 캐나다 대표로 일본, 체코, 포르투갈, 스웨덴, 싱가포르 등에서 열린 국제바텐더협회 주최 세계 칵테일 경연대회에 참가해왔다.



오는 10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 칵테일 경연대회에 또다시 캐나다 대표로 참가하게 된 그가 선보일 칵테일은 ‘하비스트 문’(Harvest Moon). 올해의 주제로 선정된 럼주 ‘바카디’에 단맛을 가진 캐러멜 시럽, 신맛을 내는 사워 애플, 쓴맛을 내는 앤고스투라 비터스 몇 방울을 떨어뜨린 후 쉐이커에 넣어 흔들어주면 고운 초록빛의 하비스트 문 칵테일이 만들어진다.



트루벤바흐 씨가 만들 수 있는 칵테일은 170여 가지에 달한다. 며느리에게 조차도 자신의 요리 비법은 가르쳐주지 않는다는 요리사들과는 달리 트루벤바흐 씨는 칵테일 만드는 법을 남에게 가르쳐주는데 인색하지 않다. 자신이 만든 칵테일이 널리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말한다. 2년 전부터 트루벤바흐 씨는 해리슨에서 ‘트루벤바흐 바텐더 스쿨’을 운영하며 칵테일 만드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40시간 과정으로 짜여진 이 코스는 국제바텐더협회에서 개발한 커리큘럼과 비슷한 내용으로 운영된다. 보통 바텐더 과정을 가르치는 학교에서는 술 대신 물을 사용하지만 트루벤바흐 씨는 모두 진짜 술을 사용해서 지도한다. 초반에는 술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술의 종류, 바(Bar)에서 쓰이는 도구 등에 대해 배우고 기초가 다져지면 기본 칵테일에서부터 클래식 칵테일까지 약 100여 가지의 칵테일 만드는 법을 배운다. 클래스 인원은 3명 정도이며 수강료는 1천300달러. 11월부터는 써리에서도 바텐더 코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그 동안 트루벤바흐 씨에게 칵테일을 배운 수강생 중에는 한국 유학생도 상당수 있으며 그 중 일부는 한국으로 돌아가 바텐더로 취업하기도 했다. 또 최근 들어서는 식당을 운영하는 한인들 중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칵테일 만드는 법을 배워보려는 사람들의 문의가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환갑을 맞는 트루벤바흐 씨. 평생 한길만을 걸어온 그의 쉐이커에서는 단맛, 쓴맛, 신맛, 짠맛이 적절히 뒤섞여 뭐라 꼭 꼬집어 말할 수 없는 미묘한 맛의 칵테일이 만들어져 나온다. 인생의 단맛을 본 사람도 술을 찾고, 인생의 쓴맛을 본 사람도 술을 찾는 것은 아마도 칵테일 한 잔 속에 이 모든 맛이 어우러져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문의 (604) 789-4268



조은상 기자 eunsang@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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