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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 카드 수령자들, 밤샘 줄서기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3-09-29 00:00

PR 카드(영주권 카드)를 받기 위한 이민자들의 밤샘 줄서기가 시작됐다. 25일 오전 다운타운 소재 이민부 사무소 건물 앞에는 PR카드를 받기 위해 몰려든 1천 여명의 이민자들로 지난 주 금요일에 이어 북새통을 이뤘다.



BC 플레이스 앞에 있는 이민부 사무소 입주 건물 입구에서 시작된 줄은 이 건물을 끼고 돌아 베티 스트리트와 롭슨 스트리트 교차 지점까지 약 1km 이상 이어졌다. 줄을 선 대기자들 사이에서는 새치기 시비가 일어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으며 일부 대기자들은 앞 뒤에 선 사람들과 손에 손을 잡고 줄 지키기에 나서기도 했다.



이민부는 이날 오전 7시 50분 경부터 줄을 선 대기자들에게 번호표 스티커를 배부했다. 이민부가 이날 배부한 스티커는 850번까지였으며 이민부는 업무 마감 시간인 오후 5시까지 시간대별로 처리할 수 있는 번호가 적힌 유인물을 대기자들에게 나눠주고 해당 시간대에 다시 오도록 홍보했다. 그러나 혹시라도 순서를 놓칠까 우려하는 대기자들은 당일 PR카드를 받을 수 있는 번호표를 받은 후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계속 남아있는 모습이었다. 또 일부 대기자들은 번호표를 나눠주는 이민부 직원들에게 업무 처리 방식에 대한 불만을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날 아침 4시 30분 경에 사무소 건물 앞에 도착, 310번 번호표를 받은 인도계 이민자 아멘다 크로드 군은 \"PR카드를 받기 위해 학교 수업도 빠지고 나왔다\"며 \"나 뿐만 아니라 새벽부터 나와 줄을 선 대부분의 이민자들이 이민부 업무 처리에 불만을 품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지난 주 금요일에 나왔다가 카드를 받지 못했다는 한 한인은 \"오늘은 꼭 받으려고 아침 5시에 나와 400번 대의 번호표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100번 미만의 번호표를 받은 이민자 대부분은 전날 밤부터 사무소 건물 앞에서 밤을 새웠다. 33번 번호표를 받고 이날 오전 8시 40분 경 PR카드를 수령한 한 중국계 이민자는 \"전날 밤 9시부터 건물 앞에 줄을 서서 기다렸다\"며 \"그 시각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민부는 PR카드 수령자들이 예상보다 많이 몰려들자 업무 시간을 토요일까지로 연장했다. 이민부는 정해진 날짜에 PR카드를 수령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9월 19일부터 11월 말까지 매주 금요일에 한해 예약 없이 다운타운 이민부 사무소에서 PR카드를 수령할 수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PR카드 신청자들에게 발송한 바 있다. 그 첫 금요일이었던 지난 주 19일 500명의 이민자들에게 카드를 배부한 이민부는 이번 주에는 850명까지 카드를 받을 수 있도록 업무 처리량을 늘렸지만 올 해 안에 PR카드를 수령하기 위한 이민자들의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은상 기자 eunsang@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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