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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에 울고, 부동산에 웃고”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3-11-07 00:00

한인사회, 씀씀이 줄이고 부동산 투자 늘여
최근 환율이 급등하면서 밴쿠버 한인사회의 분위기는 씀씀이는 줄이고 부동산 투자는 크게 늘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29 부동산 종합대책’으로 인해 찬바람이 부는 한국과는 대조적인 현상으로 밴쿠버 부동산 시장의 경우 한인들의 발 빠른 움직임은 구매력으로 직결되고 있다.



실제로 일부지역의 주택거래는 한인들이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이고 한 시중은행의 주택자금대출에 대한 수요는 예년에 비해 2~3배이상 증가했다. 신규분양을 위한 쇼홈이나 오픈 하우스마다 들리는 한인들의 목소리는 낯선 풍경이 아니다.



한인동포사회의 이 같은 ‘부동산 열풍’은 주택을 처음 구입하거나 크기를 늘이려는 생활형에다 가격상승 기대심리까지 겹치면서 투자를 목적으로 한 부동산 구입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단기차액을 목적으로 한 미등기 전매까지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



지난달 임대용으로 다운타운의 한 콘도를 구입한 H씨는 “수익을 낼만한 곳은 역시 부동산 밖에 없다고 본다”면서 “당장에는 렌트를 놓겠지만 향후 우리 부부가 오붓하게 살수도 있을 것이므로 한국식 개념의 투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10년째 운영하고 있는 비즈니스를 곧 처분할 예정이다.



버나비에서 2년째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K씨는 “환율이 올라가면서 예년에 비해 매출이 50%이상 줄어든 달도 있었다”면서 “환율이 700원대로 내려가야 한인사회의 소비심리가 되 살아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지난해 말 구입한 부동산가격이 20%정도 올랐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는다”고 말했다.



환율상승으로 인해 최근 한국에서의 송금규모도 각 시중은행마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 최고조를 이룰 때에 비해서는 20~3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환율상승 요인 외에도 유학생과 이민자 수의 감소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미 달러화의 약세기조가 당분간 계속 될 것이고 원화와 루니화의 상대적 평가절상 속도를 감안할 때 환율이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은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오히려 현재보다 환율이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며 한국에서의 송금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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