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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봄바람’타고 금리 인상 조짐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2-04-26 00:00

중앙은행, 인플레 억제 위해 추가 금리 인상할 듯
캐나다 경제가 주요 선진국들에 비해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중앙은행이 물가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앙은행은 24일 국내 경제가 올해 3.5% 성장하고 내년에도 역시 3-4%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해 하반기부터 국내 경기가 침체되면서 지난 해 11월 중앙은행이 예상했던 수치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데이비드 닷지 중앙은행 총재는 국내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됨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려면 통화량 조절을 위한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모게지율이 동반 인상되고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의 파이낸싱 이율도 올라가게 된다. 사실상 무이자 파이낸싱의 시기는 끝난 것이다.

중앙은행은 지난 해부터 기준 금리를 40년 만에 최저 수준인 2%까지 무려 3.75%포인트 인하했다. 그러나 올 초부터 경제 회복 기미가 보이면서 지난 3월 2년 만에 처음으로 0.2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중앙은행 측은 빠른 경기 회복으로 경기가 과열되는 것을 위해 금리를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이와 동시에 금리 인상이 경기 회복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도록 적절한 수위 조절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앙은행은 구체적인 금리 인상 폭은 밝히지 않았다.

TD은행 측은 중앙은행이 올해 말까지 금리를 1.25%포인트 인상하고 내년에도 1.25%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중앙은행의 이 같은 움직임은 당분간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미국 그린스펀 FRB 의장의 입장과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그린스펀 의장은 금리를 올릴 경우 국내 기업의 투자가 위축될 우려가 있어 적어도 8월까지는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닷지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 역시 금리 인상이 국내 기업의 투자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는 점을 유념하고 있지만 지난 해 중소기업의 강세로 이 같은 우려가 어느 정도는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 해 캐나다의 경기 침체 속도는 미국보다 정도가 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두 나라의 현재 입장이 다르다고 닷지 총재는 설명했다.

그러나 중앙 은행은 중동 사태와 국제 유가가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으며 금리 인하로 지출을 많이 했던 소비자들이 다시 허리띠를 졸라맬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즉 금리 인한 혜택을 얻기 위해 계획보다 앞당겨 지출을 했던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기 시작하면 그것이 경제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금리 인하로 소비자들의 주택 구입과 차량, 가전제품 구입이 늘어나면서 가구 당 실질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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