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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기자 세상보기]"한국분이세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5-06-08 00:00

인턴기자를 한지 어느덧 3개월이 되어온다. 그동안 많은 글을 쓰지는 못했지만, 하나하나 발로 뛰어가며 썼던 취재 기사들에 대해 나 나름대로 보람과 뿌듯함을 느낀다.

처음으로 직접 현장에 나가 소재 거리를 얻었던 기사는, '밴쿠버 선 런(Vancouver Sun Run)’이었다. 밴쿠버 시민뿐만 아니라 외국인까지 5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벌이는 밴쿠버의 가장 큰 봄의 행사. 행사 전날 인터넷에서 찾아낸 간단한 자료를 들고 경기 당일 무작정 다운타운으로 향했다.

경기 시작 10여분 전, 밴쿠버 시민들이 모두 참가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5만명이라는 숫자는 대단했다. 다운타운은 사람들의 모습이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솔직히 밴쿠버에서 살면서 이제까지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적잖게 놀랐다. 죠지아 거리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끝이 안보일 정도였으며 마치 한국 크리스마스 이브의 명동거리를 연상케 했다.

한인 참가자를 인터뷰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바로 한국사람 찾기에 나섰다. "참가자가 5만명이라는데, 설마 한국사람 찾기 쉽겠지."라는 생각으로 동양인으로 보이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물어보기 시작했다. "저기 혹시, 한국분이세요?" 그때마다 사람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저으면서 "No, Sorry"라는 말만 할뿐, 한국 사람 찾기란 쉽지 않았다. 5만명의 참가자들 중 모두에게 국적을 물어봤다면 한인은 분명히 더 많았겠지만, 쉽게 한인을 찾기 힘들었다는 점은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두번째 취재기사를 위해서 밴두센 공원을 찾아갔었다. 밴두센 공원에서 봄 행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공원을 찾았다가 우연히 한국의 육각정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육각정에 한국말도 써 있어 어찌나 반갑던지, 한국인으로서 육각정 앞에 서 있을 때 만큼은 정말 자랑스러웠다. 주위를 둘러보니 많은 외국인들이 육각정의 우아함에 감탄하며 사진을 찍으며 감상하고 있었다. 많은 동양인들도 눈에 띄어 나 말고 다른 한국인들은 이 자랑스러운 밴쿠버의 육각정을 어떻게 생각할 지에 대해 듣고싶었다. 하지만, "한국분이세요?" 하고 물을 때 마다, 관광객들은 하나같이 아니라고 하며, 오히려 카메라를 들고 한국인을 찾는 내 모습에 관광객들은 육각정과 사진을 찍고싶어서 묻는 줄 알고 사진을 찍어 주겠다며 다가왔다. 그날 결국 한국사람을 한 사람도 만나지 못하고 육각정 앞을 떠나야 했을 때, 밴두센에 있는 한국 문화를 더 많은 한인들에게 알려야 겠다고 다짐했다.

밴쿠버 다운타운 랍슨 거리는 한국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한국사람이 많다. 특히 한인 음식점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한국 말 소리를 듣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럽다. 또한 "역시, 밴쿠버는 너무 좁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학교 선후배, 친구 등을 우연히 만나 안부를 묻는 모습도 적지않다.
하지만, 정작 한국문화를 떠나서 캐나다 문화 안에서는 한인들의 참여도가 얼마 안 된다는 점은 크게 안타깝다. 한국을 떠나 외국에서 지내면서 외국 문화까지 따라간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한국문화를 존중하고 지키는 선에서 외국의 좋은 문화를 배우고 또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강미나 인턴기자 / rara_lala@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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