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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아시아 유소년 하키 리그 'AYHL'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5-07-13 00:00

"캐나다의 국기 하키를 배우자"..9월부터 본격 활동

구슬땀을 헬멧 속에 감춘 아이들이 냉기서린 빙판 위를 지친다. 4~5명 단위 아이들이 코치들의 지시에 따라 얼음 위를 달리다 ‘서걱’ 소리를 내며 멈추는데 그 소리가 제법 힘있다. 하키채를 잡고 묵묵히 빙판을 지치던 아이들, 사진을 찍기 위해 헬멧을 벗고 보니 모두 땀에 푹 젖어있는 모습이 엄청난 운동량을 짐작케 한다.

노스 밴쿠버에 위치한 아이스 스포츠 노스 쇼어 링크에서 지난 목요일 아시아 유스 하키 리그(AYHL)소속 학생들이 아이스하키 훈련을 받는 모습이다.

밴쿠버 최초의 아시아계 유소년 소녀 리그인 AYHL은 하키선수이자 코치로 장기간 활동해온 박현일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밴쿠버 한인 사회를 대상으로 3년 전 하키 저변 확대를 위해 만든 한인 유소년 그룹 ‘리틀 미르’에서 태동한 AYHL은 아시아계 선수 육성을 목적으로 올 4월에 리그로 형성, 9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코치들은 한국, 일본, 캐나다인이 모인 다국적 팀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AYHL소속 선수는 남녀혼성 60여명으로 7살부터 11살까지 리틀팀과 12살부터 17살까지 주니어 팀으로 구성돼 옐로, 레드, 블랙 레벨로 나뉘어 훈련을 받고 있다. 8월까지는 매주 1회 기본 훈련시간을 갖고 9월부터는 매주 2회 훈련시간을 선택해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중급 수준인 블랙 레벨에 속한 선수들은 다른 팀들과 경기를 갖게 된다.

박 대표는 “1년 이상 훈련 받은 선수들은 9월부터 시작되는 하키리그에 참가해 다른 캐나다 선수들과 기량을 겨루게 된다. 그간 연습위주로 해왔는데 선수들에게 실전을 통한 동기부여를 위해 경기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다수 한국인에게 하키는 아직 친근한 스포츠가 아니지만 캐나다에서 하키는 이곳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알아 두어야 할 기본 교양이다. 심지어 하키가 “캐나다 국가 정신”이라는 주장도 들을 수 있다. 일부 네덜란드에서 시작됐다는 논란이 있지만 캐나다인들은 몬트리올에서 아이스하키가 탄생했다고 굳게 믿는다. 커피체인 ‘팀 호튼’이 1970년대 활약한 하키선수 이름을 사후에 따온 것을 보면 하키가 캐나다인의 의식 속에서 차지하는 문화적 비중과 친근감이 어느 정도인지 엿볼 수 있다.

박대표는 “캐나다 국기인 아이스하키를 배운 아이들이 장차 성장해서 캐나다 대학교 클럽팀이나 회사 하키팀, 성인리그에 쉽게 가입해 즐길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면서 “지난 3년간 일부 학생들은 1년간 배운 후 마이너 리그에 가입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빠르고 역동적인 재미를 주는 하키는 한 선수가 경기에서 2분~2분30초간 투입돼 뛰다 다른 선수와 교체를 반복하는 운동량이 많은 스포츠다. 링크에 투입된 선수는 순간적으로 엄청난 운동량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에 혼자만 잘해서는 경기에서 이길 수 없다. 선수간의 협동과 존중이 이뤄져야 한다. 박대표는 이런 하키의 장점을 살려 “때로는 재밌게, 때로는 엄하게” 선수들을 관리하고 있다.

하키를 배울 때 중요한 점은 균형(balance)이다. 하키와 관련 여러 차례 수상경력이 있는 AYHL 조 샐로스트로 코치는 “아이들의 기초를 다지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일단 기초를 튼튼히 익히고 나면 이를 응용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고 설명했다. 샐로스트로 코치에 따르면 하키를 시작할 적기는 4~5세부터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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