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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에서 겸손을 배우고 돌아오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5-08-12 00:00

전세계 하이커들 도전 꿈꾸는 난코스, 한인 6명 단체 완주

누구나 한번 가고 싶어하는 곳이지만 아무나 갈 수는 없는 곳인 밴쿠버 섬의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West Coast Trail). 전세계 하이커들이 평생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코스로 손꼽고 있는 이 코스를 지난 7월 초 한인들이 단체로 완주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밴쿠버 섬 남서쪽 해변에 있는 뱀필드와 포트 렌프류 사이 약 75km의 해안가를 따라 이어지는 WCT는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원시의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지만 아슬아슬한 절벽과 험난한 길 때문에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려운 곳이다.

사진설명 / 지난 7월 초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 완주에 성공한 한인들.

이번에 완주를 성공한 한인들은 WCT 모임 회원 6명. 숲에 대해 공부하는 모임인 밴쿠버 녹평회를 운영하고 있는 소반 정갑진씨를 중심으로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에 한번 도전해보자는 의견이 작년 말부터 모아졌고 올 봄 본지 웹사이트 밴조선닷컴 아웃도어 게시판을 통해 아웃도어 매니아 8명이 뭉쳤다. 캐나다 데이인 7월 1일을 D데이로 정하고 그 중 한인 6명과 중국인 1명 등 7명이 팀을 이뤄 준비를 시작했다. 여자가 셋, 남자가 넷, 가장 젊은 팀원이 30대 후반이고 40대가 주축이었다.

가장 나이가 많았던 이제국씨(52)를 두고 팀원들은 ‘완주 성공의 꽃’이라고 입을 모은다. 준비과정에서 ‘정말 해낼 수 있을까’ 회의가 일 때마다 팀원들은 교과서대로 훈련을 소화해내는 그를 보면서 ‘그래, 포기할 수 없어’ 하며 마음자세를 가다듬었다.

이번 완주의 성공 포인트는 철저한 사전 준비와 팀원들의 완벽한 역할 분담이었다. 준비 첫 단계로 자문을 맡은 탁광일 박사(임학박사)를 초청해 슬라이드를 보며 코스 점검을 했고 아웃도어 전문가 늘산 박병준씨로부터도 자문을 받았다. 거기에 200여쪽 분량의 WCT 관련 자료를 준비해 돌려 읽으며 코스 ‘완전 정복’을 한 것은 물론 매주 1회 그라우스 그라인드에서 정기 산행 훈련을 시작으로 주 2-3회로 훈련량을 늘려갔다. 마지막으로 블랙터스크에서 강도 높은 1박 2일간의 실전 캠핑 훈련을 하고, ‘자투리’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행동대장의 WCT 사전 답사 브리핑을 받으며 최종 준비를 마쳤다.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은 15-20kg정도 되는 배낭을 매고 약 일주일간 하루 평균 10시간을 걸어야 하는 난코스. 무거운 배낭을 맨 이들 앞에 놓여진 길은 발걸음을 옮기기도 힘든 진흙탕길, 아찔한 외나무 다리, 절벽을 따라 수직으로 솟아있는 사다리였다. 다리 108개를 건너야 트레일이 끝난다고 했다. 한 팀원이 “눈썹도 깎아두고 올 걸”이라고 후회할 만큼 하루 하루가 지날수록 배낭 무게에 대한 부담감이 커졌다. 갑작스러운 폭우 등 기상 변화가 심한 데다가 자칫 집중력을 잃어 발 한번 삐끗하면 생사가 갈릴 수도 있고 쿠거와 곰, 늑대 등 야생 동물과의 대치 위험도 상존하고 있다. 실제로 팀원 중 한명이 외나무 다리에서 발이 미끄러져 아래로 떨어진 사고도 있었다. 그렇지만 한 명도 낙오될 수 없다는 다짐 속에 팀원들은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당초 계획대로 흔들림 없이 일정을 추진했다.  중도 포기하고 떠나려던 한 독일인이 이들에게 용기를 얻고 팀에 합류해 코스를 완주하기도 했다. 

이제국씨는 “자연에 대한 외경심 없이 용기만으로 도전하는 것은 무모하다”며 “체력과 정신력이 중요하고 팀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장비 등 개인 준비를 잘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팀원 중 가장 산행 경험이 많아 든든한 가이드 역할을 한 ‘자투리’ 행동대장은 “너무 힘들다고 겁만 주면 안 될 것 같다”고 웃으며 “잘 준비하고 잘 훈련하면 도전해볼 만 하다”고 격려했다.

또 김해영씨는 “철저히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모했다는 생각이 들 만큼 힘들었지만 그곳에서 겸손을 배우고 돌아왔다” 며 “내년에는 한인 젊은이들이 많이 참가해 도전 정신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인터넷 다음넷에 카페(cafe.daum.net/westcoasttrail)를 운영하고 있는 이 모임은 생태 교육까지 포함하게 될 내년 ‘웨스트 코스트 이코 트레일’ 행사를 준비 중이다.

생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소반 정갑진씨는 “바다와 산과 숲의 생태가 만나는 그 곳을 걸으며 왜 연중 이곳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수를 제한하는지 그 의미를  생각하는 것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조은상 기자 eunsang@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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