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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 엘모 형제, '손들어'로 한국 진출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5-08-29 00:00

로이, 엘모 정 형제는 힙합 음악을 전문으로 하는 프로듀서다. '더블 드래곤스 프로덕션스'라는 이름아래 두 형제는 버나비에 한 아파트를 생활 공간 겸 작업실로 활용하고 있다. 여기까지는 여타 교민 언론을 통해 이미 알려진 바다. 이들이 최근 의미 있는 대작(大作)을 작업했다는 얘기를 듣고 만나보았다. 포장은 빼고 현재까지 역정을 들었다.

고등학교 시절 "잠시 삐딱하게 살던" 형제, 형 로이(26세)는 컴퓨터 실습실에서 음악 작곡 프로그램을 사용하다가 매료돼 졸업 후 사회에서 음악을 해봐야겠다고 결심, 마음을 잡고 힙합을 택했다. 왜 힙합인가?  로이와 동생 엘모(25세)는 "부족한 것 없이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우리에게 가난의 목소리-힙합은 다른 세계에 대한 충격이었습니다. 다른 세계를 보고 문화충격을 느끼면서 매료된 거지요"라고 답했다.

“힙합 프로듀서가 되겠다"는 결심에는 피아노 전공 어머니아래서 형제가 각각 바이올린과 첼로를 10년간 공부한 것이 밑천이 됐다. 선택에는 대가가 따른다. 어감이 멋진 '힙합 프로듀서'를 택했지만, 사회 초행길에 화려함은 먼나라 얘기였다.

엘모(25세)는 "5년 전에 음악에 전념하기로만 하고 낮에 일하던 것을 그만 두고서는 라면만 먹었던 때도 있다"라고 회고한다. 오랜 고심 끝에 형제가 한국에 나가 한국 힙합퍼들과 음반회사 관계자를 만나기로 결심한 것이 2년전. 우리말 구사력이 부족한 형제는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으며 거절, 거부의 조국방문 시간을 보냈다. 소득이 없자 '캐나다로 돌아가자'고 결심한지 일주일 후, 행운이 따랐는지 한 음반사와 연결돼 음반 작업을 하게 됐다. 인터뷰중 로이는 행운(luck)이 아니라 축복(blessing)이라고 정정하며 말했다. "신앙을 갖고 음반사와 접촉을 했고, 그래서 축복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따낸 첫 작업 결과물은 출시되지 않는 "마치 정치 같은 상황"을 형제는 체험했다. 전화위복, 혹은 다른 축복으로 작업 중 만들어진 인맥이 또 다른 힙합퍼를 소개해주어 타이거JK(서정권)와 연결됐다.

그리고 로이, 엘모 형제들이 만든 타이틀은 이번에는 제대로 풀렸다. 드렁큰 타이거 6집 12번째곡 '손들어(Here!)'는 로이, 엘모 형제가 작곡, 편곡했다. '손들어'는 아시아 악기음을 사용해 낯설음 없는 힘찬 곡으로 이 곡이 담긴 드렁큰 타이거 6집은 현재 한국에서 온오프라인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엘모는 "윤도현 밴드... 알죠? 한국에서 우리 곡을 연주하니까 엄청나게 많은 관중들이 제목처럼 손을 들고 호응해 줬어요" 라며 아버지에게 말씀드렸더니 비디오가게에서 그 쇼프로그램 비디오를 몇 개나 구입하셨다며 기쁨을 표시했다.  부모의 기쁨이 자식에게도 큰 기쁨이 되는 법인가 보다.

최근 캐나다 최고 인기힙합그룹 스월른 멤버스(Swollen members)같은 그룹과 작업을 하는 등 일이 잘 풀리는 이 시기에 로이, 엘모형제는 "이제 시작이다"라고 말한다.

시작점에선 예술가로서 목표는 자신들에게 주어진 재능을 활용해 영적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로이씨는 이렇게 표현했다. “음악가는 사회에 책임이 있습니다. 근래 섹스, 갱같은 그런 네거티브한 이미지 과용은 음악가 책임입니다. 힙합은 대체로 네거티브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 그런 이미지를 걷고 포지티브한 이미지와 내용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나는 크리스찬입니다. 천국문에서 하나님이 준 재능을 가지고 무엇을 했느냐 물었을 때 사람들을 도왔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로이, 엘모형제 음악은 doubledragonproductions.com 을 통해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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