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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후 내다보고 조직 개편 시작"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5-10-24 00:00

BC태권도 협회 김길우 회장

태권도는 ‘한류 이전의 한류’… 29일 마스터컵 챔피온쉽 개최

"아직 해놓은 것도 없는 데 인터뷰를 하나..."

BC태권도협회 김길우 회장은 만났을 때는 손사래를 쳤다. 자신보다는 후진들이나 제자들이 지면에 소개되고 부각됐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었다.

올해 7월 BC태권도협회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이민 30년차 김 회장에게 '한류 이전의 한류' 태권도 보급 현황에 대해 듣기를 청하자 그제서야 이야기를 꺼냈다.

"BC주에서 지금 태권도를 수련하는 인구는 8000명 정도... 이건 도장에서 활동하며 배우는 사람을 어림한 숫자고 배웠던 사람들을 고려하면 아이스하키 만큼은 못해도 스포츠 중에 5번째 정도 활동인구가 많을 겁니다." 여기에 현재 태권도를 배우는 한인은 약 300명 정도다.

20년 전 5개였던 태권도장은 현재 40여개로 늘어나고 커뮤니티 센터에서 가르치는 것을 포함하면 BC주에서 태권도를 배울 수 있는 장소는 50개소에 달한다. 김 회장은 초창기 이민 당시 태권도가 "가라데나 코리언 가라데로 불릴 때가 있었다"며 우리말 명칭 그대로 태권도를 알아주는 캐나다인을 만나면 반갑기까지 했다고 회고했다.

지금은 태권도 위상이 다르다. 태권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는 데다가 태권도를 수련하는 사람들이 한국인을 존중(respect) 한다는 것. 최근 한류 열풍에 리치몬드 소재 중국인 사범이 운영하는 도장에는 중국계 태권도 제자들이 몰리고 있다. 김 회장은 "태권도는 차기 등 중국무술과는 다른 역동성과 품새에, 중국무술서 볼 수 없는 동작들이 있다"며 태권도의 장점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수련 연령대도 조기교육 형태로, 수련 대상도 가족단위로 바뀌었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어른이 대부분이었는데 이제는 아이들이 80%, 어른이 20%정도 되요. 리틀 타이거라고 3살 때부터 가르치는 과정이 있는데 부모들이 매우 좋아해요. 몸 균형 잡는 법을 배우면서 예의를 익히니까..."
또한 김 회장은 승단시험이 끝나면 아이들은 금방 집에 가는데 최근에는 남아서 자기 엄마를 응원하는 것을 보고 엄마와 자녀가 함께 수련하는 가족단위 수련생도 늘어난 것을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BC주 태권도 보급과 성장을 책임지는 회장으로서 김 회장은 "앞으로 20년 후"를 바라보고 있다.
"지금 각 태권도 도장이 잘하면서 태권도는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식으로는 회장이 일을 도맡아 하지만, 조직이 커지면 회장이 다 못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20년 후를 내다보고 캐나다 사회에 맞게 운영정관은 바꾸고 있습니다"

김 회장은 이번에 커미티(Committee) 제도를 도입하고 분과를 조직해 각 업무를 분산시켰다. 심판분과, 회계분과 등 각 분과가 회의를 갖고 태권도 보급이나 대회 진행을 나누어 처리하는 형태로 조직을 개편했다.

"7월 회장에 선임돼서 3번 정도 회의를 가졌는데 모두들 잘하고 있어요. 분과별로 회의도 하고 앞서서 일 처리도 하고..."

오는 29일 벌어지는 마스터컵 챔피온쉽 대회는 분과체제 개편 후 갖는 첫 대회다. 이전에는 대회장에서도 참가 신청을 받던 것을 이번 주말로 시한을 못박아 미리 받기로 했다. 예전에는 "사람이 혹시 안 와서 시합을 못할까 걱정하는" 상황도 있어 현장참 가도 받았다.

또한 시합중간에 '한마당' 시간을 마련해 단체로 품새, 격파 시범도 선보인다. 이번 변화에 대해 김 회장은 "기대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조심하면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조직 개편은 김 회장이 태권도와 후학에게 남기는 선물이다. 김 회장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태권도를 시작해 1970년대초 군 제대 후 대학 2학년 때 온타리오로 이민 왔다. 전자공학을 공부하며 태권도를 가르쳤던 김 회장은 대학 졸업 후 연방공무원 시험에 응시해 현재 광역 밴쿠버 연방 통신지원과 소속으로 연방경찰내에서 일하고 있는 31년 경력 연방 공무원이다. 동시에 발령지마다 태권도장을 세우고 제자를 키운 태권도인이다.

"태권도 덕분에 정신적, 경제적으로 처음부터 순탄하게 이민생활을 할 수 있었다"는 김 회장은 후배 태권도인들에게 "태권도를 배우는 사람들은 자신감을 가지고 여기 사회의 주축으로 나가야 한다. 내 사회지, 남이 만드는 사회가 아니다"라며 "내 것에 자신감을 가지고, 이끌려가기 보다는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일갈했다.

"우리 소수민족이 남들보다 더 일해서 핸디캡을 넘어야 합니다. 핸디캡이 있으면 힘들지만 그것이 더 도전할 기회를 주는 겁니다. 그게 플러스가 되는 거에요. 열심히 할 때 사람이 변하는 겁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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