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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주 태권도인 축제 마스터컵 챔피온쉽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5-10-31 00:00

490명 선수 참가 12시간 대장정 통해 태권도 정신 함양

29일 카필라노 칼리지 실내 체육관에서 펼쳐진 마스터컵 태권도 챔피온쉽은 BC주 태권도인의 축제였다.

품세심사로 시작해 공식 겨루기로 이어진 챔피온쉽 행사는 오전 9시30분에 시작돼 오후 9시 끝이 난 12시간 대장정이었다. 30개 도장 소속 여섯 살부터 마흔이 넘은 490명 선수가 당일 하루에 펼친 경기만 240여개에 달했다. 선수당 3~4명씩 응원하러 온 관중까지 포함하면 당일 경기는 BC주 태권도인들의 잔치라고 부를 만 했다.

BC주 태권도 대회사상 처음 시도된 ‘한마당’ 순서에서는 캐나다인이 부르는 애국가로 시작해 태권도 단체 시범을 선보여 통해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다만 대회에 아쉬운 점은 한국인 참가자는 예상보다 적어 ‘태권도 종주국’이라는 위상과 약간 거리가 있었다는 점이다.  BC태권도협회 김길우 회장도 한국인 선수가 적은 것에 대해 아쉬워 하는 듯 했다. “한국 선수가 더 있으면 좋을 텐데…” 상무태권도 이병직관장은 “자랑스러운 우리문화이지만 너무 당연히 여기면서 신경을 쓰지 않는 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태권도를 배우는 사람들에게는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로 수련자체가 생활에 보탬이 된다.

아들 임성훈군 시합차 랭리에서 온 학부모 유희목씨는 “한국에서는 기술적인 면을 많이 가르치는 것 같은데 여기서는 정신적인 면을 강조하고 또 즐기면서 배우는 것 같다”며 “3년째 아들이 배우고 있는데 한국인으로서 긍지도 느끼고 특히 태권도 5대 정신이 여기 학교 생활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태권도 5대 정신은 예의, 염치, 인내, 극기, 백절불굴(百折不屈)로 캐나다 교육이 쉽게 가르쳐 줄 수 없는 것들이다. 백절불굴은 백번을 찍어도 바른 것을 위해 굽히지 않는 정신을 뜻한다.

오히려 캐나다인들이 태권도를 정신수양이자 생활스포츠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자녀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조안 베이커씨는 우리말로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하며 “태권도를 배운 아이가 자신감을 갖고 동시에 인내심과 부모에 대한 존경을 보이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딸이 3년을 배웠는데 앞으로도 생활에 동반자로 태권도를 계속 배울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로 출전한 타이완계 리우밍씨도 “태권도가 가르쳐 주는 것은 한국인에게만 가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심신 수련은 누구에게나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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