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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달라요(3)-교사파업을 돌아 보며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5-11-03 00:00

열흘동안 계속된 BC주 교사 파업이야말로 정말 한국과 다른 이곳 학교의 모습이라고 깨달았다. 교사들이 피킷을 걸고 시위를 시작했을 때 많은 교사들이 거리에 하루 종일 서있기는 하지만 천막 안에서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며 앉아 있는 일부 교사들의 모습을 보고 또 파업을 하는 중에도 교사들은 노조에서 돈을 받았다고 들으니 뭔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학교에서도 수업시간에 열심히 발표하고 노력하는 학생이 점수를 더 잘 받는 것과 같이 정부도 시위를 하는 듯 마는 듯 하는 교사들을 보면 그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주기 힘들었을 것이다. 한국처럼 모든 인원이 단결하여 열심히 시위하였다면 좀더 좋은 결과를 나을 수 있었을 것 같다.

교사들의 파업당시 학생들이라면 모두 느꼈을 것이다. 한번쯤은 ‘학교는 언제 가지? 아이들 다 갔는데 나만 안 간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해보고 혼자 걱정하기도 했을 것이다. 뉴스를 시청하거나 라디오를 듣기도 하고 친구에게나 학교에 전화도 해보고 각종 메일이나 메신저를 통하여 물어보기도 했을 것이다. 그만큼 이번 파업이 학생들에게 준 불편이 적지 않았다. 평소 한적하고 시끄럽지도 않던 도서관도 파업이 시작되자 학생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초등아이들까지 부모들과 손잡고 도서관에 몰려와 아이들 울음소리와 시끌벅적 한 소리로 도서관의 의미를 잃어버리기도 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교사들이 학생을 가르치지 않고 밖에 나와 시위를 벌이는 일에 대하여 이 곳 캐나다 학부모들은 대부분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다. 외국에서 온 유학생 혹은 이민자들의 학부모가 파업을 한 교사들을 싫어하고 파업에 반대하는 것과 대비됐다.

수업은 하되 시위를 벌였었으면 어땠을까 한다. 학생이나 학부모, 유학생이나 이민자들의 입장도 좀더 생각을 해줬어야 했다. 오후 12시 이전까지만 수업을 하고 시위를 했다면 어땠을까? 아니면 출퇴근 시민에게만 시위를 하고, 그 외의 시간에는 학교로 들어와 수업을 했다면 학생들에게도 좋았고 이번 파업에 비교적 지지가 약했던 유학생이나 이민자들의 불만도 조금 줄어들지는 않았을까 생각된다. 정말 학생들을 위한 파업이었다면 조금이라도 더 가르쳐 주었어야 되지 않았을까? 이번 파업이 정말 학생들을 위한 것이었나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면서 최대 피해자인 학생의 입장에서 다음에는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게 된다.

/안준면 인턴기자 over-on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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