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을 세계 속으로”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현대 한국소설 번역본의 발간을 축하하는 한국 문학의 밤이 UBC 아시안 센터 강당에서 열렸다. 한국 작품을 세계에 알리는 데 중요한 한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Modern Korean Fiction: An Anthology(현대 한국소설: 문학 작품집)’ 의 발간 기념회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한국어와 영어, 2개국어로 진행되었다. 이 책은 총 22개 한국 단편 소설의 번역본으로 UBC 브루스 풀튼(Bruce Fulton) 교수와 서울대 권영민 교수가 공동으로 작업했으며 콜럼비아 대학출판사(Columbia U Press)에 의해 출간되었다.

간단한 한국 음식 접대와 도서 사인회를 시작으로 풀튼 교수와 권영민 교수가 강의를 공동 진행하고 ‘칼날’, ‘도마뱀’ 등 수록 작품의 발췌부분을 한국어, 영어 2개 국어로 낭송한 뒤, 질문과 응답의 시간을 가지는 순으로 행사가 이어졌다. 선정된 작품들은 1920년대 이후 김동인, 현진건 등 한국 대표적 작가들로부터 근래에 이르는 작가들의 작품 중 한국 문학의 다양한 경향을 보여 줄 수 있도록 선정되었다.

이 중, 70년대 조세희 작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짧은 문체로 많은 독자들이 읽을 수 있게 쓰여졌으며 한국에서는 백만 부 이상이 출판되었다는 설명도 곁들여 졌다. 풀턴 교수는 자신이 한국어 문학 작품을 영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한국어 어휘력의 부족함과 언어와 상관 없이 문학적 언어에 섬세하게 반응할 수 있어야 하는 점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한편, 권영민 교수는 한국인 작가의 노벨상 수상 가능성에 대하여 한 작가와 한 번역가의 지속적이고 집중적인 번역 작업이 부족하고 문학 번역 작업이 너무 분산되어 있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그는 한국 사람들이 노벨상 수상에는 관심이 많지만 정작 한국 문학 자체에는 관심이 부족하다며 평소 한국 문학에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촉구했다.

이 날 행사에는 풀턴 교수가 가르치고 있는 UBC 아시아 연구의 ‘번역된 현대 한국 문학’ 클래스에서 온 30여명의 학생을 비롯하여 한국 관계 연구 학자, 한인 교포 등 다수가 참여하여 객석을 채웠으며, 강당 입구에서 도서의 판매도 이루어졌다. 강연 후, 관객들은 번역본이 원본의 문학성을 잘 살렸다는 반응을 보였다. ‘Modern Korean Fiction: An Anthology’와 다른 번역본들은 UBC 서점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한지양 인턴기자 jinnyh@interchange.ubc.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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