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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소집 아들' 美 시장 됐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5-11-09 00:00

뉴저지 에디슨시 최준희씨, 미 본토 첫 직선 당선 한인들 뭉쳐 백인후보 꺾어…"부모님 덕택에 성공"

 

세탁소집 아들이 미국 본토에서 처음으로 직선(直選) 시장이 됐다. 8일 미국 뉴저지주 에디슨시에서 실시된 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재미교포 최준희(崔俊熙·34·미국명 준 최)씨가 50.5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시장으로 당선됐다.

김창준(金昌準) 전 미국 하원의원이 캘리포니아주 다이아몬드시에서 시장을 한 적은 있지만 직선이 아닌 순번제였다. 또 지난해 하와이에서 한인 2세인 해리 김씨가 시장에 재선됐지만 미국 본토에서 한인 출신 직선시장이 탄생한 것은 처음이다.

▲ 8일 실시된 미국 뉴저지주 에디슨시 시장 선거에서 사상 첫 한인 직선 시장에 당선된 최준희씨가 지지자들 앞에서 당선 축하 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최씨는 이날 무소속으로 출마한 빌 스테파니 후보와 막판까지 대접전을 벌인 끝에 총투표수 2만5400표 가운데 1만2800표를 획득, 스테파니 후보를 270표 차이로 가까스로 이겼다.

그는 지난 6월 실시된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12년간 재임해온 현직 시장 조지 스파도르 후보를 1000표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며 승리했다. 당시 지역방송 앵커들은 "유색인에게 시장을 맡기면 안 된다"며 인종차별 발언을 서슴지 않았었다. 에디슨시는 뉴저지주의 5대 도시에 속하며, 인구 10만명 가운데 백인·흑인이 60% 이상을 차지한다. 나머지는 인도·중국·한국 등 아시안계이며, 한국인은 약 3000명이 살고 있다.

뉴욕·뉴저지 유권자센터의 김동석 소장은 "인종차별과 자금부족이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며 "한국인들이 뭉쳐서 큰 활약을 했다"고 평가했다.

최씨는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세 살 때 공무원이었던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왔다. 이후 아버지 최상영(崔相英·65)씨와 어머니 홍정자(洪靖子·62)씨는 지난 1995년까지 20여년 동안 세탁소를 하면서 최 당선자와 누나 최정은(崔貞恩·36)씨를 키웠다. 일요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고된 일을 했다. 하지만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은 남달랐다.

어머니 홍씨는 "자기 일은 스스로 알아서 하도록 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강조했다"며 "아들은 반에서 일등을, 누나는 전교에서 일등을 했다"고 말했다.

최 당선자는 어릴 때 비행기와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했고, 우주비행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이후 에디슨의 명문 JP스티븐스 고교를 졸업하고, MIT에서 항공우주공학 학사, 컬럼비아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회계법인인 언스트영의 워싱턴 사무소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다가 2000년 빌 브래들리 상원의원의 대선 출마 운동을 도운 것을 계기로,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정계에 투신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어머니 홍씨는 "아들이 정치를 하겠다고 해 차라리 로스쿨에 가라고 했더니 '남이 안 하는 일을 해보고 싶다'며 정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은 나에게 열심히 일하고 남을 위해 봉사하라는 중요한 가치를 가르쳐 주셨다"며 "부모님이 힘들게 일하신 덕택에 나는 돈 걱정 없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 당선자는 이날 당선 축하연에서 어머니를 단상으로 불러 감사의 뜻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의 아버지는 선거결과가 걱정이 되어 집에서 TV를 지켜보겠다며 선거운동 사무소에 나오지 않았다. 최 당선자는 "한국인 교포들이 선거운동을 도와준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모든 것이 가능한 미국에서 나는 아메리칸 드림의 한 사례"라고 말했다.

뉴욕=김기훈특파원 kh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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