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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수사대 CSI가 되어볼까?”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5-11-16 00:00

SFU 범죄학 전공 인기 높아져

최근 북미에서 가장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중 하나가 ‘CSI’(Crime Scene Investigation)이다. 과학으로 범죄를 파헤치는 수사대의 활약을 그린 이 드라마가 큰 인기를 얻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인기의 비결은 범죄 드라마라는 구성의 흥미 진지함 외에도 드라마 속에 범죄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필요한 정보와 교육적 지식이 동시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사건 하나하나를 풀어나가기 위해 요구되는 과학적 지식과 증거물 획득의 테크닉 또한 사람들을 드라마의 매력에 빠지게 하는 요소들이다.

실제로 CSI의 붐을 타고 많은 사람들이 범죄수사대에 많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캐나다에서 실제로 범죄수사대란 어떤 자격들을 필요로 하며,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일단 자신의 적성이 그 일에 적합한지 알기 위해선 범죄수사대와 관련된 전공 공부를 하는 것이 좋다.

범죄수사대와 직접 관련된 전공으로는 범죄학(Criminology)이 있는데, BC주에서는 SFU에서만 범죄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주로 형법과 관련된 범죄의 실제사건 등을 다루고, 교정학, 경찰학과 연계된 정부 시스템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배운다. 사실, 전공의 분야가 세분화 되어있고 다양하므로 1-2학년때 필수이외의 여러과목들을 배우는 것이 자신의 적성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전공학생들은 보통 졸업 후 RCMP, 범죄 수사대, 정부 소속관련 기관 또는 로스쿨로의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범죄 수사대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3-4학년 수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과목 중 하나가 바로 ‘Forensic Science’인데 과학수사에 관한 공부이다. 정확히 얘기하면 범죄 현장에서 나온 증거물의 과학적 분석을 법에 적용시키는 것을 말한다.

SFU에서 범죄학 3학년에 재학 중인 정일형군에 따르면 "범죄현장에서 찍힌 잔인한 사진들로 수업을 하면서 느낀점은  심각하게 부패된 시체들 속에서 증거를 찾는 일은 대단한 용기와 투철한 직업정신을 필요로 한다"고 전했다. 이 직업을 위한 가장 중요한 첫번째 요소는 수사에 필요한 많은 종류의 증거물에 대한 분석능력과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훈련이다.

예를 들어, 치아에서 DNA를 검출하거나 사체의 지문을 따내어 희생자를 밝히는 일등은 고도의 기술이나 훈련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쓰나미 재난이나  9.11테러때도 그 수많은 희생자들의 신원을 밝히는 일은 과학수사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범죄수사대0는 크게 두 그룹, 즉 범죄현장 감식반과 실험실 연구원으로 나뉜다. 범죄현장에서 증거물을 채취하는 CSI(crime scene investigator)는 일반적으로 전문적으로 훈련 받은 경찰들이 하고, 실험실에서 일하는 연구원은 보통 일반 과학자들로서 의뢰된 증거물을 분석하고, 증거물을 토대로 법정에서 증언하는 등의 일을 하고있다. 연구원이 되기 위해서는 4년제 학부이상의 학력과 고도의 훈련 및 관련경험이 요구된다. 범죄수사대에서 필요한 실용적인 교육과 실무경험을 위해서는 BCIT에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참조:  www.bcit.ca/study/programs/845bbtech 또는 www.aafs.org )

과학수사 연구원 또한 관심분야에 따라 독극물감식, 지문감식, 거짓말 탐지기 또는 문서감식 등 여러 소속단체가 있다.

일반적으로 한국의 법의학자는 억울한 죽음이나 혹은 타살인지 자살인지에 대한 정확한 사인이나 사망추정시간을 밝혀내는 모든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캐나다에서는 뉴펀들랜드주를 제외한 모든주에서 ‘Coroner’라 불리우는 검시관을 임명하고 있으며, 한국에 비해 좀더 세부적인 역할을 한다. 검시관은 보통 살인을 포함한 의문사나 돌연사를 조사하며 사인을 알기 위해 해부를 해야 할 것인가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또한 법적 영향력이 있지만 직접 해부를 하진 않으며, 병리학자나 의사를 고용한다.

SFU에서 현재 ‘Forensic Sciences’를 가르치고 있는 게일(Gail)교수는 "잔인하게 살해된 희생자가 있는 범죄현장은 슬픈상황이지 절대 역겹다고 생각해선 안된다"고 말하며 이 분야의 직업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나 효용성은 실로 엄청나다고 전했다.

게일 교수는 캐나다에서 법곤충학자로서 유명한데, 법곤충학은 사망 시각과 사망 장소를 알아내는 데에는 물론 드물게는 사망 원인을 밝히는 데에도 유용하게 활용된다. 교묘하게 위장된 살인이나 일반적인 법의학적 검토로 사인을 밝히기 어려운 몇몇 경우에는 특히 그 효용이 크다는 것.

CSI를 드라마가 주는 흥미로 막연하게 동경하는 것은 금물이다. 범죄현장을 다루는 직업이기 때문에 강한 정신력과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미래의 직업을 선택하기 이전에 자신의 적성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만약 자신이 범죄학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되면, 학부때 여러가지 관련과목을 수강해보는 것이 자신의 미래를 여는 척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연선 인턴기자 yesim11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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