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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미국 사랑은 ‘짝사랑?’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2-05-08 00:00

미국인 설문…캐나다에 대한 인식 여전히 낮아
상당수 미국인들은 캐나다를 오레곤 위에 있는 미국의 일개 주(州)정도로 여기고 있으며 미국의 최고 우방국은 캐나다보다는 영국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대다수 캐나다 국민들이 미국을 가장 가까운 이웃 국가인자 제1의 교역 국가로 여기고 있다는 점과 대조를 보이고 있어 캐나다 국민들의 감정을 은근히 불편하게 하고 있다.

여론 조사 기관인 입서스 리드가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2일까지 미국인 791명과 캐나다 국민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미국인 응답자 중 56%는 영국이 미국의 가장 가까운 우방국이라고 대답했으며 캐나다라고 대답한 사람은 18%에 그쳤다. 또 미국의 최대 교역국이 어느 나라냐는 질문에는 27%가 일본이라고 답했고 25%는 중국이라고 답했으며 캐나다라고 정답을 맞춘 사람은 14%에 불과했다. 반면 캐나다 응답자의 82%는 미국이 캐나다의 최대 교역국이라고 정답을 말했다.

이 같은 설문 조사 결과는 두 나라 국민들의 서로에 대한 인식 차이가 얼마나 크게 벌어져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토론토 대학의 대미 외교 정책 전문 로날드 프루센 교수는 “이웃 국가가 강대국이 아니거나 위협적인 존재가 아닌 이상 이웃 국가를 당연시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몇몇 전문가들은 미국인들이 캐나다의 정치적, 군사적 역할에 대해 그다지 중요시 여기지 않는 것은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캐나다의 경제적 역할을 간과하는 것은 엄연한 무시라고 지적하고 있다. UBC 정치학과 리차드 존슨 학과장은 “미국과 캐나다 사이에는 엄청난 불균형이 존재하고 있다”며 “단순히 미국과 비교해서 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에서 캐나다의 위상은 줄어들고 있고 그것이 현실”이라고 논평했다.

많은 미국인들이 캐나다보다 영국을 최고 우방국으로 꼽은 것은 9.11 사태 이후 보여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단호한 입장 표명에서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블레어 총리는 자국 하원에서 테러 응징에 대한 전시 수준의 강력한 대응 의지를 확고히 밝혔으며 상대적으로 장 크레티앙 총리의 테러 이후 대처 태세는 소극적으로 비춰졌다는 사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부시 미 대통령 역시 하원 연설에서 블레어 총리를 지명하며 감사의 인사까지 했고 9.11 사태 이후 미국과 영국의 관계는 각별히 긴밀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미국인들이 영국을 가장 가까운 이웃이라고 꼽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반응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교역 대상으로 캐나다의 중요성을 간과한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두 나라의 교역량은 북미자유무역협정 체결 이후 해마다 13%씩 늘어나 1일 교역량이 전세계 최고 수준인 15억 달러에 달한다. 캐나다의 국내 총생산 중 40%는 미국 수출에 의존하고 있으며 캐나다인 3명 중 1명은 미국 수출에 관계된 일에 종사하고 있다.

한편 이번 설문 결과와 관련 주 캐나다 미국 대사관 메리 엘렌 대변인은 “미국 국민의 상당수는 캐나다를 ‘남’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두 나라는 너무나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캐나다를 무시하려는 의사는 전혀 없다. 미국은 캐나다를 사랑한다”고 밝혔다. 엘렌 대변인은 또 미국의 정계와 재계 지도자들과 군 관계자들은 캐나다의 역할과 기여도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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