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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SFU 사회학과 박미 교수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5-12-07 00:00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 영어 실력 기르자” 대학은 부족한 부분 채워가는 곳… 책 많이 읽고 실수 두려워 말아야

 박미 교수는 한국에서 독일 문학사를 전공하고 지난 90년 이민 온 후 캐나다 대학에서 공부를 계속해 SFU(Simon Fraser University)의 사회학과 교수가 됐다. SFU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있는 박수현 인턴기자가 박 교수를 만나 대학 생활에 대한 조언을 들어봤다.

*많은 유학생과 1.5세들이 영어권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영어 잘하는 노하우가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영어는 단지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이라 생각하고,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해요. 저도 한국에서 대학교까지 마쳤기 때문에 영어가 쉽지 않았어요. 영어로 말할 때 체면을 중시한다면 서투를 수 밖에 없어요. 학창 시절 영어학원을 다녔던 경험이 있지만 문법과 암기 중심, 시험을 위한 영어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책을 많이 읽으라는 얘기를 많이 들으셨을 텐데, 사실 이게 정답이에요.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런 표현법도 알게 되고 어느 수준이 되면 자기 의견을 개진해 토론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오게 됩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이상 서투를 수 있어요. 중요한 것은 자신 있게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한국인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죠.
 
*대학교에선 에세이를 많이 쓰는데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요?
 
이야기할 재료가 많으면 글을 잘 쓸 수 밖에 없어요. 대학에서는 독서를 통해 교양을 넓혀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독서를 많이 시키는 방법은 학생들로 하여금 과외활동(extra curricular activity)에 적극 참여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서클도 많이 만들어 주고, 학교가 지원하는 독서와 토론 분위기를 조성하여 책을 많이 읽고, 친구와 토론도 많이 하면서 교양을 높이면 어떨까 합니다. 종합적인 교양교육, 변화하는 다양한 양상에 대해 적응하고, 종합적인 판단력을 갖게 만드는 것이 책인 것 같아요. 
 
*특히 사회학은 세미나식으로 수업이 진행되어 창의적인 사고와 발표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하면 발표력을 키울 수 있을까요?
 
대학이란 교수 학생간의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세계입니다. 단순한 인간적인 관계가 아니라 학문을 공유하는 사제지간이 되어야 하는데 지식은 나눌수록 그 가치가 더 커진다고 생각해요. 대학은 같은 전공 또는 관련 분야 학생들이 함께 학문적 토론을 하고, 사회에 나가기 전에 준비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장소입니다. 사회에서는 실수에 너그럽지 않지만  대학은 내가 부족한 부분을, 실수도 하면서 채워나가는 곳이기에 움츠러들지 말고 자꾸 연습해야 해요.
도서관이나 커뮤니티 센터에 가면 여러 가지 주제의 무료 강좌가 열리는데 시간이 되면 자신이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한 토론에도 참여하는 노력이 중요하죠. 학교와 공부라는 틀에서 벗어나 동아리 모임이나 다양한 취미활동으로 좀더 적극적인 성격을 갖는 것도 도움이 되고요. 

*토론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요?

저는 특히 수업시간에 토론하는걸 좋아하는데 일단 자발적 참여가 시작되면 개인의 경험담과 학문적 이론을 겸비한 창의적인 생각이 나오는걸 볼 수 있어요. 수업 중의 설명은 일방적이고 기계적인 전달만이 되어서는 안되고, 학습 주제와 관련된 개념들의 지각, 인식 수준을 높여서 듣는 이의 창의성을 자극하고 계발시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학생들의 강의평가를 들어보면 말끔하게 이론적인 것을 정리해주는 것보다는, 어떤 주제를 연구하면서 느꼈던 딜레마나 연구과정의 다양한 생각들을 얘기하는 토론시간이 학생들에게 더 유익하고 기억에 남았다는 반응을 접합니다.

 
*교수가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원래 책 읽고 토론하는 걸 좋아해요. 선생님이 되면 내가 즐기면서 최대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어요. 하지만 때때로 자기세계관에 회의가 들 때가 있어요. 세상엔 절대적인 진실은 없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학생들에게 어떤 사상을 심어준다기보다 관점을 제시하는 정도의 중간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가르친다는 것은 (학문적) 지식과 (사회·직업적) 기능을 갖추도록 알아듣게 '설명'하거나 '인도'하는 과정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 중에서 후자인 '인도의 과정'을 더 중시하고 싶은 사람 중 한명입니다.
 
/ 박수현 인턴기자 dewgrac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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