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마틴 총리가 8일 몬트리올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회의에서 강도 높게 미국의 국제환경정책 부재를 비판하자 미국 정부가 9일 공식항의를 해왔다.
마틴 총리는 미국의 교토의정서 참여 거부에 대해 “국제적 양심이란 것이 있다”며 “지금은 양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지금은 국제사회의 다른 나라들과 참여할 때다. 지금은 해결을 위해, 지도력과 참여를 위해, 무엇보다도 행동이 필요한 때다. 함께 해야지만 실질적이고 장기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연설했다. 또한 이번 주 초 마틴 총리는 “미국이 교토의정서에 서명해야 한다는 국제적 의견에 미국은 귀를 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몬트리올 회의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했으며 9일 미 백악관 관리는 마틴 총리 비판에 대해 항의를 표했다. 미국 대통령 자문기관인 환경위원회 짐 코노튼 위원장은 프랭크 맥켄나 주미 캐나다 대사를 만나 마틴 총리 발언은 “조지 W. 부시대통령의 교토 의정서 반대 입장이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몰고 왔다”는 올해 10월 독일 게하르트 쉬로더 총리 발언 이후 부시 대통령에 대한 “최악의 비평”이라고 항의했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는 “코노튼 위원장이 개인적으로 맥켄나 주미대사를 만난 것인지 또는 상급자가 유감전달을 지시해 만난 것인지 불명확하다”며 네일 맥도날드 미국 특파원 언급을 통해 “미국인은 캐나다 총선을 지켜보고 있으며 만약 총선에서 반미 비평이 지나치게 나올 경우 양국간 민감한 정치적 이슈에 대한 논의 진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브 앤 메일지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백악관은 마틴 총리 발언을 저열한(cheap) 총선 유세용 발언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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