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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인터뷰] “아직도 희망은 있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5-12-16 00:00

문영석 UBC명예교수… “과학은 과학이 증명해야”
황우석(黃禹錫) 박사의 줄기세포가 상당수 조작됐다는 보도를 접한 밴쿠버 교민들은 “이럴 수가 있나?”라며 허탈한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한 교민은 “국적을 파내야 겠다”며 “국가적 체신이 허망하게 무너져 내리고 속았다는 기분밖에 들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아직도 진실공방이 한창인 가운데 본지는 캐나다 인공수정분야의 태두(泰斗)로 불리는 문영석 박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문가의 조언을 들었다.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연구를 둘러싼 논란 때문에 혼란스럽겠지만 과학은 과학이 해결해야 합니다. 줄기세포 연구는 전문가들에게 맡겨 놓으면 되는 것이고 국민들과 정치인들, 나아가 언론이 나서서 그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1983년 캐나다 최초의 인공수정(IVF)을 통한 시험관아기 탄생의 주역을 담당했던 문영석 박사(UBC의대 명예교수 67·사진)는 단호한 어투였다.
 
문 박사는 “이번 사태로 국가의 명예나 과학계의 국제적 위신은 크게 추락되었지만 한국 내부로 본다면 그래도 잃은 것보다는 얻은 것이 많고 자라나는 젊은 과학자들에게 더욱 분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아직도 희망은 남아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가 어느 곳보다 한발 앞서나간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줄기세포가 있던 없던 간에 지금은 온 국민이 흥분할 정도의 상품은 아니며 치료용 상품으로 까지 갈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고 강조했다.
 
또, “처음 242개 난을 써서 1개 성공하고 241개는 실패이유를 모르고 있으며 두 번째도 185개 난을 써서 11개 성공했다는데 첫번째보다 진보된 이유는 무엇인지 성공과 실패에 대한 설명이 전혀 안되고 있다”고 했다.
 
생명 공학계의 원로인 문 박사는 “과학이 정치적으로 변질되었다”면서 “언론 뿐만 아니라 황우석 교수에게도 책임이 있으며 과학자는 과학자로서 행동해야 했었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40여년간 의과대학에서 몸담아 오면서 많은 논문심사를 해왔지만 논문이라는 것이 바로 검증되는 것도 아니고 같은 분야의 과학자들로부터 자연스럽게 검증되어야 하는 것이지 이를 언론이 나설 일은 더욱 아니다”라고 했다.
 
문영석 박사는 이번 사건의 교훈에 대해 “황 박사나 정부, 언론 모두가 서로에게 무엇이 부족하고 미흡한 것인지를 깨우쳐준 사례가 될 것”이라면서 “줄기세포가 없다면 또 만들면 되는 것이며 연구업적의 진위에 대해서도 줄기세포 연구분야에 종사하는 과학자들로부터 자연히 증명될 수 있도록 내버려 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문영석 박사는
 
1962년 도미(渡美)후 캐나다 온타리오 수의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1980년부터 2003년까지 UBC의대 교수로 재직했다. 1983년 캐나다 최초로 시험관 아기 수정에 성공한 공로로 영국여왕이 수여하는 실버 메달을 받았으며 전세계 의과대학 산부인과학 교과서라 불리는 ‘임상부인과 내분비학’ 등 교과서 곳곳에서 그의 이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저명한 학자다. 현재 UBC 의대 명예교수로 후학 양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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