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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와 행복지수-I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5-12-28 00:00

향후 집값의 동향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대답은 거의 비슷한 경우가 많습니다. 아시아 및 기타지역에서의 이민자 유입 증가, 2010 동계올림픽에 기대되는 경제 성장과 이에 따르는 노동시장의 확대, 최근 매우 낮은 실업률 및 건설 공사비, 노동비, 연료비 상승 등에 낮은 이자율까지 부쳐서 향후 부동산 가격을 지속적으로 상승 모드로 만드는 요소들이 나열되는 경우를 누구에선가 혹은 어디선가 읽었던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이 물론 다 맞는 말들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모든 미래 부동산 가격의 향방에 따라서 집을 구입 또는 판매하기 보다는 각각의 개인적인 상황 및 행복지수에 초점을 맞춰야 된다고 생각 합니다. 물론, 어떤 거래든지 타이밍이 중요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모르는 미래를 위해 현재에 본인이 희생을 감수할 수 있냐가 현재의 행동을 결정하게 된다는 전제로 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써리에 살던 김모씨는 얼마 전 태평양 바다 전망이 한눈에 들어오는 밴쿠버 웨스트 키칠라노 지역의 주택을 구입하게 됩니다. 구입의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누구나 선호하는 밴쿠버 웨스트 지역 2) 뛰어난 학군 3) 훌륭한 주변 환경 4) 주변의 멋진 쇼핑, 레스토랑 및 사람들 5) 누군가가 “어디서 사셔요?” 라는 질문을 받을 때 “밴쿠버 키칠라노요” 라고 답할 수 있는 우쭐할 수 있는 심리.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즐기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물론 ‘돈’이라는 우리의 소비행위를 항상 제한하는 무서운 ‘요소’가 있습니다. 김모씨 역시 이 제한을 뛰어 넘고자 무리해서 모기지를 얻고 모자라는 부분은 다른 방법으로 충당할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우선 지하는 세를 주고 남는 방 3개는 홈스테이 학생을 치게 됩니다. 그녀의 드림홈을 구입한 1 년 후의 모습은 너무 지쳐 있었습니다. 써리에 살 때는 그녀의 월급으로 친구도 자주 만나서 외식도 하고 여행도 다니며 멋진 문화 생활도 영위 했었지만 지금은 한 집에서 타인들과 불편하게 생활하면서 세끼 식사 챙겨주며 본인의 집에 얽매여 사는 ‘가정부’로 전락한 신세가 되었습니다. 이런 삶을 견디다 못해 다운타운으로 이사를 결심합니다. 시장을 조사해 보니 본인 주택 가격만 오른게 아니라 다운타운 콘도 가격 역시 무척이나 올랐습니다. 주택 구매 및 판매에 따르는 기타비용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그나마 부동산값이 올라 손해는 면했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지난 1년간의 고생한 생각하면 본전이라는 씁쓸한 생각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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