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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餘滴] 한류(韓流)가 별건가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1-09 00:00

한때 '홍쿠버'로 불릴 정도로 중국계 화교(華僑)들이 넘쳐 나는 캐나다 밴쿠버입니다. 얼마나 많았으면 백인사회가 보이지않는 소수민족(Invisible Minority)으로 뒤바뀔 지경이라는 우스개가 나왔을 정도였을까요? 하지만 사실은 엄살입니다. 캐나다 통계청의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건국 150주년이 되는 2017년쯤에 가서야 외관상 소수민족(Visible Minority)은 겨우 5명중 1명 꼴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 UBC 아시아연구소는 '설 맞이 다민족 축제'를 열면서 '음력 새해(Lunar New Year)'라고 표기했습니다. 오랫동안 '중국 새해(Chinese New Year)'라고 통칭하던 것을 수정한 것입니다. 물론 그 이면에는 중국중심의 세계관이 가져올 '문화 마찰'이나 '패권주의'를 경계하겠다는 의미도 숨어있습니다. 문화는 서로 살을 섞으며 발전한다는데 캐나다 복합문화주의는 융합과 공존의 터전인 셈입니다.
 
물론 아시아계 민족을 대표(?)하는 듯한 화교(華僑)권이 보여주는 단결력과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은 무시 못할 힘을 갖추고 있습니다. 차이나타운의 새해맞이 행사에는 해마다 유력 정치인들이 중국전통의상을 입고 나타납니다. 단순히 유권자들의 표만 의식한 행동이 아닙니다.
 
'문화가 힘'이라는 시대 조류(潮流) 속에서 외관상 소수민족의 하나로 이땅에 터잡고 살고 있는 한인들의 문화는 어떤 색깔일까요? '우리 것이 최고'라는 자긍심을 한껏 길러준 '한류(韓流)'는 세계에서 인기라지만 드라마나 영화, 연예인 중심의 단발성일수 있다는 지적이 없지않습니다. 심지어 '한탕주의가 싸구려 한류를 양산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가 너무 없다는 점은 이런 회의(懷疑)의 중심에 있습니다. 볼거리는 물론 즐길 거리조차 없는 상태에서 캐나다 언론이 한류에 무관심했다는 보도는 낯이 뜨겁습니다. '밴쿠버에도 제대로 된 한국 음식점 하나 있었으면' 하는 푸념은 동포사회 기업의 영세성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의 표현입니다.
 
'설'을 전후해 밴쿠버 곳곳에서 축제가 펼쳐집니다. 뼈대가 상업적으로 전락한 감이 있지만 한인문화협회를 비롯한 예술문화인의 참여도 활발합니다. 이는 다른 문화와 어울리며 우리 문화를 알리려는 자생적 노력의 하나라는 점에서 '중국의 아류(亞流)' 운운하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이유로 스스로 벗어 던진 전통의 거추장스러움을 떨치고 새롭게 되살리려는 노력이 아닐까요? 그 출발점은 입고 마시고 즐기는 우리의 생활자체를 그대로 이어가는데 있습니다. 한류가 별건가요?
 
* 홍쿠버는 홍콩과 밴쿠버의 합성어로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기 이전에 중국계 이민자들이 대거 밴쿠버로 이주하면서 생긴 유행어입니다. 올해는 음력 설이 1월 29일입니다. 22일에는 한인타운과 가까운 로히드 몰에서 한국축제를 계획하고 있고 2월 7일 신년축제에는 밴쿠버한국무용단이 참여합니다. 또, 24일에는 밴쿠버 오페라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프라노 오진아씨와 테너 김치웅, 정승택씨 등 4명의 음악인이 반성은씨의 사회로 '망향의 밤' 음악회를 밴쿠버 뮤직아카데미에서 엽니다.
 
/이용욱 기자 블로그
http://blog.vanchosun.com/sen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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