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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거 빼고 다있는 만물시장으로의 초대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1-12 00:00

벼 룩 시 장

벼룩시장은 프랑스어 마르쉐 오 피스 (mar-che aux puces)를 옮긴 말로 중고품을 팔고 사는 만물 시장이다. 특히 벼룩시장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문화와 문화가 만나 교환되고 또 하나의 역사가 이어나가는 곳으로 큰 의미가 있다. 대표적인 밴쿠버의 노점시장은 클라크 드라이브와 메인스트리트 스카이스테이션에 가까운 터미날 에비뉴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데 매주말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다. 입장료는 75 센트인데 중고칼, 귀금속, 옛포스터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쇼핑몰처럼 볼거리가 아주 많다. 또 어느누구나 직접 테이블을 렌트해 물건을 팔수도 있는데 보통테이블은 하루에 18달러 좀 비싼테이블은 25달러이다.

사람의 숨결이 느껴지는 벼룩시장

벼룩시장은 평일에는 바쁘게 살아가는 밴쿠버의 직장인들이 나들이를 겸해서 가족들과 주말을 윤택하게 보낼수 있는 활력소이다. 특히 어린 강아지, 고양이, 중고 장남감, 드럼, 롤러브레이드 등은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채울수있는 산교육장으로 이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 물건을 팔러나온 상인들과 흥정을 하거나 같은 취미를 가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물건을 고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움이 있다. 옛 주인들의 손때와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오래된 물품을 매개로 손님과 손님, 손님과 상인들이 격의없이 어울릴 수 있어 언제 찾아가도 편하고 마음이 따뜻해진다.

여기에 가끔 패션 디자이너 지망생들이 여는 벼룩시장과 일반인 누구나 돗자리를 펴고 참여할수 있는 헌옷 벼룩시장도 눈길을 끈다. 옷장에 잘 입지 않은 옷이나 어울릴수 있는 소품을 가져와 팔거나 교환하는 장터이다. 여기에 가끔 독특한 디자인의 옷을 만나면 어느 명품 부럽지 않다. 그런가하면 무수한 사람들의 손을 거쳤을것 같은 낡은 인디언 조끼, 구두, 아프리카에서 만든 목공예품도 나란히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같으면 진작에 버렸을 낡은 인형, 그레이스 켈리 얼굴이 그려져있는 쟁반, 몇 세기를 대물림한 낡은 명품 손지갑이 공존한다. 놀라웠던 물품중에 하나는 실제 상점에서 팔고있는 “bebe” 나 “Lacoste” 의  츄리닝 팬츠나 셔츠등을 반값으로 팔고있는 중국상인들이었다. 어떻게 유통을 하는진 몰라도, 유행에 떨어지지 않은 새물건을 팔고 있는 그 테이블은 젊은층 여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았다.

벼룩시장에서 느끼는 나눔의 문화

사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 모두 인종별 계층별 다양하다. 집안장식품을 사러 나선 멋쟁이 귀부인들이 있는가하면 생필품을 싸게 사러 나온 동남 아시아계 출신의 가난한 이민자들이 눈에 띄고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 유학생들도 벼룩시장의 주요 고객이다. 선진국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살기 편해서 중고점이나 벼룩시장을 서성이는 일이 없을 것도 같지만, 생각보다 지독한 측면도 있고 검소한 사람들이 많은것 같다. 깔끔하게 옷을 차려입은 케네디언 할아버지, 할머니 부부가 30년된 골동품 화장대, 다리미, 가죽 잠바 등등 유행의 흐름을 알수 있을것 같은 물건들은 내놓고 파는데 고장난거 빼고는 다팔 수 있다는 문화가 더욱 확대되었으면 좋겠다. 

밴쿠버 다운타운에가면 물건 가짓수도 훨씬 많고 품위있게 유명디자이너들의 최고급 물건을 살수 있는 대형 백화점도 많다. 하지만 그곳엔 거래가 있을 뿐 벼룩시장에서 할수있는 흥정의 기쁨은 존재하지 않는다. 공간도 좁고 시끄러워서 쇼핑하는데 불편함은 있지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밴쿠버 벼룩시장에서도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 나는것 같아 큰매력으로 느껴진다. 또한 밴쿠버 벼룩시장의 카페테리아에서 파는 핫도그와 콜라는 배고픔을 달래는데 그만이다.

밴쿠버 벼룩시장 위치: 703 Terminal Ave. www.vancouverfleamarket.com

/박수현 인턴기자 dewgrac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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