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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난타한 문화 CEO, 송승환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4-03-05 00:00

“공연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
‘난타 세계화의 주역’





아역배우 출신의 연기자이자 ‘밤을 잊은 그대에게’,’젊음의 행진’ 등을 진행한 방송인으로 많은 팬들이 기억하고 있는 송승환(47. 사진)을 두고 하는 얘기다.





현재 그는 비언어극(Non-verbal performance) ‘난타’를 기획, 제작하고 공연(Performance), 음악(Music), 영화(Cinema)를 망라하는 문화상품 전문기획사인 PMC 프로덕션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3월 7일, 뉴욕에서의 본격적인 정기공연의 개막을 앞두고 만난 그의 표정은 연기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서보고 싶었던 꿈을 마침내 이룬 듯 했고 ‘쿠킨(Cookin, 난타의 영어권 공연명칭)의 성공에 대한 자신감이 물씬 묻어났다. 지난 해 ‘세계를 난타한 문화 CEO’라는 자서전을 출간하기도 한 송대표를 만나 한국형 문화상품 수출의 의미에 대해 들었다.





본고장 뉴욕 무대에서 공연하게 됐는데?





“한국의 퍼포먼스가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상설 공연되기는 ‘난타’가 처음이다. 지난달 20일부터 미네타 레인(Minetta Lane)극장에서 프리뷰(preview) 공연하고 있는 난타는 3월 7일부터 본격 장정에 들어간다. 종영날짜를 정하지 않는 오픈 런(Open Run) 방식이며 10년 이상의 장기 공연도 가능할 것으로 낙관한다.”





뉴욕 현지의 반응은?





“이미 한달 전 예매가 끝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미국 ‘뉴빅토리 극장’의 시즌 개막공연이후 뉴욕 타임스 등 현지 언론으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난타’의 입장료 또한 현재 공연 중인 ‘스텀프’보다 5달러 정도 비싼 45~65달러에서 책정됐다. 마치 지역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느낌으로 출발이 좋다.”





97년 초기 공연 내용과는 많이 다른데?





“사물놀이 특유의 한국 전통 리듬을 현대적 공연 양식에 접목한 ‘난타’의 컨셉트는 그대로다. 언어의 장벽으로부터 자유롭고 세계인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되기 위해 영어권 공연제목을 쿠킨(Cookin)으로 바꾸었고 97년 초연이후 지금까지 배우와 스텝 모두가 극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수정에 수정을 더하는 피나는 노력을 계속해 왔다. 올해 공연은 예전과는 달리 진짜 음식인 ‘불고기’를 무대에서 만든다.”





너무 상업적으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서는?





“상업적이지 않으면 살아 남지 못한다.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는 전세계에서 가장 상업적인 곳이다. 상업성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순기능으로 작용 한다. 후원에만 의존하는 순수연극 또한 한계가 있는 것인데 흑백논리는 곤란하다. 후원을 필요로 하는 공연에서 스스로 돈을 버는 상품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마케팅을 포함한 상업적 전략도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형 문화상품 수출의 의미는?





“’난타’는 지금까지 유럽, 일본, 동남아, 호주, 북미 등 세계 20여 개국에서 공연되며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언어의 벽을 극복하고, 세계인의 정서에 다가갈 수 있는 보편적인 재미와 감동을 갖고 있는 제대로 된 작품이라면 공연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같다. 최근 잘 만든 영화한편의 수익이 자동차 몇 대 라는 식으로 문화산업의 규모를 말하지만 기간과 수익 측면에서 보면 공연은 그 규모가 훨씬 크다. 문화상품의 세계화가 필요한 이유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리 문화상품의 세계수출을 위해 또 다른 작품의 기획과 제작 작업을 계속할 것이다. 지금 준비하고 있는 작품도 세계시장을 겨냥한 것인 만큼 역시 비언어극이다. ‘난타’와 달리 다음 작품은 동작만으로 이루어진 비언어극이 될 것이고 창작 뮤지컬 등의 작품도 구상하고 있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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