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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외선으로 찍는 사진?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1-16 00:00

적외선 사진(infrared photography)이란 것을 들어보셨는지요?

조금 특이하거나 독특한 것을 좋아하거나 적어도 관대한 캐네디언들은 흔히 혼인사진에 적외선 사진을 따로 요구하는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지난번에 말씀드린 크로스현상과 더불어 뭔가 색다른 것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빠질 수 없는, 사진의 즐거움 중 하나이기도 한 이 적외선 사진은 일반 가시광선이 아닌 적외선에 반응하는 특수한 필름을 사용하여 찍는 사진을 말합니다.

가시광선에 의해 찍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눈으로 보는 것과는 상당히 다른 결과물이 얻어지는데, 예를 들면 하늘이 검게 나온다든지 나무나 풀들이 하얗게 나오며, 사람은 뽀얗고 약간 환상적인 톤으로 나오는 등 일반 사진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곳 밴쿠버에서는 코닥에서 나온 HSI 필림(High Speed Infrared film)을 비교적 쉽게 구해서 찍어보실 수 있는데, 필름 이외에도 몇 가지 알아두셔야 할 사항들이 있습니다.

첫째, 적외선 필름은 일반 슬라이드나 네가티브 필름과 같이 가시광선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므로 필름 취급에 약간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먼저 필름을 카메라에 넣을 때 반드시 캄캄한 곳에서 해야 하고, 사진기 뒷면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사진기는 적외선 사진에는 사용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둘째는 해가 쨍한 날에 적외선 사진의 효과를 보실 수 있고 구름이 낀 날에는 그 독특한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셋째는 반드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필터의 사용이 필수적인데, 흑백 필름의 콘트라스트 조절에 많이 사용하는 레드 계열의 필터라면 큰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는 초점을 맞추는 지점이 다르다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렌즈의 경통을 주의깊게 보면 일반적인 초점을 맞추는 가운데 점(dot) 옆에 붉은 색으로 된 점을 발견하실 수 있는데, 이 붉은 점이 바로 적외선사진을 위해 초점을 맞추는 곳입니다.

다섯째, 인물사진을 찍을 때는 가급적 렌즈를 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의 안구가 적외선에 반응하여 약간 무서운 사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여섯째는 따로 필름 감도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노출 값도 일반적인 노출계에서 얻은 것은 맞지 않습니다. 적외선 사진에 경험이 많은 이들은 해가 아주 쨍한 날 셔터스피드는 1/60초에, 조리개는 f 11을 기준으로 적당히 증감하여 찍으면 된다고 조언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다 찍은 후에도 그냥 필름을 사진기에서 빼면 안 되고 다시 캄캄한 곳에서 필름을 뺀 다음 원래 적외선 필름이 넣어져 있던 필름 통에 다시 넣어서 넣은 채로 현상소에 맡겨야 합니다.

너무 지켜야 할 사항들이 많지요? 하지만 적외선 사진만으로 풍경이나 혹은 인물사진 전시회를 갖는 사람도 있을 만큼 색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밴쿠버의 날이 좋아지면 한번 시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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