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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 사고 실태 조사 착수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2-05-09 00:00

의료 사고로 연간 환자 1만 명 사망
캐나다 내 의료 사고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 조사가 시작된다. 캐나다보건정보연구소와 캐나다보건리서치연구소는 국내 의료 사고 발생 빈도와 그 영향, 또 의료 사고 감시와 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국내에서 의료 사고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행 제도 상 국내 병원에서 과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이를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되어 있지 않으며 의료계에서는 법정 소송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이런 사고를 밖으로 누출하지 않는 것이 관례화되어 있어 그 실태를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캐나다의사연합은 의사의 직업 윤리 규정에 자신의 실수를 보고해야 한다는 규정을 두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지난 99년 관련 조사를 통해 연간 10만 명의 환자가 의료 사고로 숨지고 있어 국민 사망 원인의 8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교통 사고, 유방암, 에이즈로 인한 사망과 맞먹는다는 충격적인 실태 보고서가 발표됐다. 이 보고서는 의료 사고는 의사 개개인의 실수보다는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하고 있으며 의료 사고로 연간 290억 달러의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고 결론지었다.

전문가들은 인구 차이를 감안해볼 때 캐나다에서도 미국 통계 수치의 약 10% 정도의 의료 사고가 발생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는 토대로 계산하면 캐나다에서 연간 전체 환자의 약 3%에 해당하는 1만 명의 환자가 의료 사고로 숨지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국내에 잘 알려진 의료 사고 중 하나로 지난 95년 밴쿠버의 한 외과 의사가 수술 중 여성 환자의 몸 속에 1.8미터 길이의 붕대를 집어넣은 채 봉합했던 의료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수술을 받은 환자는 몇 달 간 감염으로 인해 고통을 당하던 끝에 다시 수술을 받았고 수술 과정에서 몸 속에서 붕대가 발견됐으나 의사를 간호사가 이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하기 전까지 이 사실을 감췄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이런 폐해를 막기 위해 의사의 과실이 소송으로 바로 연결되지 않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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