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憲政사상 첫 대통령 탄핵안 발의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4-03-09 00:00

한나라·민주 159명 서명…12일 표결
헌정(憲政)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9일 국회에 제출됐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소속 의원 159명의 서명을 받아 이날 오후 3시49분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국회 노재석 의사국장을 통해 접수시켰으며, 오후 6시27분 본회의에 보고됐다.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은 (본회의 보고 24시간 후인) 10일 오후 6시27분부터 (보고후 72시간 이내인) 12일 같은 시각까지 무기명 비밀 투표 방식으로 표결 처리해야 하며, 재적의원 3분의 2에 해당하는 180표 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가결된다.



이로써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여야(與野)의 극단적 대치가 불가피해졌으며, 그에 따른 극심한 국정 혼란과 후유증이 우려된다.



탄핵안에는 한나라당 의원 108명(총 144명)과 민주당 의원 51명(총 62명) 등 159명이 서명했으며, 한나라당 의원 36명, 민주당 의원 11명은 탄핵안 발의에 불참했다. 두 야당 지도부는 ‘탄핵안 통과’를 장담하고 있지만, 의결 정족수인 180표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두 야당은 공동 발의한 탄핵안을 통해 “노 대통령은 특정 정당을 위한 불법선거운동을 계속해 왔고, 중앙선관위로부터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선거법 위반 판정과 경고 조치를 받았음에도 이를 부정하는 초헌법적이고 초법적인 독재자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와 함께 권력형 부정부패로 인해 국정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는 국가적 위기상황을 초래해 더 이상 나라를 운영할 자격과 능력이 없음이 극명해졌다”고 탄핵사유를 밝혔다.



청와대는 탄핵안이 발의된 직후 외부 행사에 참석 중이던 노 대통령에게 긴급 보고하고 김우식 비서실장 주재로 긴급 수석·보좌관 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한 뒤, 윤태영 대변인을 통해 “부당하고 비이성적인 야당의 탄핵발의 과정과 결과를 의연하게 지켜볼 것”이라며 “노 대통령이 별도의 입장을 밝힐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열린우리당은 탄핵안이 본회의에 보고된 후 “국민적 재난의 날이 시작된 만큼 21세기에 새로운 쿠데타가 성공하지 못하도록 몸을 던져야 한다”면서 이날 저녁부터 국회 본회의장에서 철야 농성에 들어갔다. 열린우리당이 탄핵안 표결을 물리적으로 저지할 경우, 표결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국회 재적 3분의 2인 180표의 찬성으로 탄핵안이 가결될 경우, 노 대통령의 권한은 중지되고, 고건(高建) 국무총리가 직무를 대행하게 되며, 헌법재판소는 국회로부터 탄핵안을 넘겨받아 180일 이내에 전원재판부에서 탄핵안을 심리, 재판관 9인 가운데 6인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돼 대통령은 파면된다. 반대로 부결될 경우 탄핵안은 폐기된다.





(박두식기자 dspark@chosun.com )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일부 한인은 反탄핵활동에 ‘불편’ 의견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 차이를 봤다” 40대 한모씨는 13일 본보 태극기 집회 보도에 대해 "불편하다"며 기자에게 연락해 이렇게 말했다.  한씨는 “친구와 국정농단으로 헌법 수호 의지가 없는 대통령을 파면한 일은 법치이며 사회정의 실현이다”라며 “일부...
캐나다 서부 안보연합회는 지난 3월 11일 태극기 집회를 주최하면서 아래와 같은 청원서를 공개하고, 참가 한인 서명을 받았다.이하 전문. 황교안 국무총리께 드리는 청원서캐나다 밴쿠버에 거주하는 우리 재외동포들은 2017년 3월10일 헌법재판소 탄핵 인용 결정을...
연령·이민 시점에 따른 시각 차이 존재
한국 헌법재판소 박근혜 대통령 파면 결정을 밴쿠버 한인도 지켜봤다.  오후 6시30분 결정 속보가 전달되면서 많은 한인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의견을 표시했다.대체로 60대 이상 장년층은 탄핵 인용 이후 한국에 우려를 표시했다. 헌재 결정이 잘못됐다고...
"측근비리·경제파탄 탄핵사유 안돼"
헌재는 14일 오전 10시 28분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에 대해 기각 결정을...
양측 '1천만 서명운동' 다짐…보수도 '꿈틀'
민주참여네티즌연대, 자유시민연대, 주권찾기시민모임 등 150여개 단체들로 구성된...
금융시장 진정·高대행체제 안정 與 장외집회 자체등 정치권도 협조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에도 불구하고, 고건(高建)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가 빠르게...
高총리 권한대행 "경제안정 총력" 憲裁소장 "신속한 판단 내리겠다"
국회는 12일 본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를 의결했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의결은...
한나라·민주 159명 서명…12일 표결
헌정(憲政)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9일 국회에 제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