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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경제 및 투자 전망(1)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2-13 00:00

여러 번에 걸쳐 캐나다, 한국의 2006년 증시, 부동산 시장 또 유가와 올림픽 등이 캐나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며 토론토, 밴쿠버에서의 투자 기회도 진단한다.

한국에서는 죽겠다고 난리들이다. 한국 경제가 어려운 것 같으면서도 소니나 파나소닉 우습게 보는 삼성이나 GM이나 포드와 상대해 전혀 안 밀리는 현대 차를 보면 한국 기업들이 정말 잘 나가는 것 같은데 도대체 왜 그럴까? 한국 아줌마 부대가 일본에 단체관광 가 코끼리표 밥솥을 너무 많이 사와 김포에서 세관과 티격태격 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일본 주부들이 명동이나 종로에서 몰려 다니며 촌사람처럼 두리번거리고 한국 식당 찾아 다니다 식당에 들어와 서투른 한국말로 음식 주문해 먹고 인천 공항에서는 한국산 쿠쿠 밥솥 사 들고 일본에 돌아간다.

폴란드나 체코를 가건 중국이나 베트남을 가건 사무실에 들어가면 한국산 컴퓨터와 프린터로 일하다 한국산 핸드폰으로 통화하고 가정에 가면 한국산 TV와 냉장고를 쓰며 술집에 가면 한국산 가라오케로 노래 부르고 한국에서는 자동차 취급도 못 받는 구식 대우차나 기아차 타고 다닌다.

이건희, 정몽구 회장이 창업자로 자타의 인정을 받았던 이병철, 정주영 전 회장보다 훨씬 뛰어난 훌륭한 경영자라 그럴까 ? 현대나 삼성의 몇 임원이 잘해서 그럴까? 아니면 엔지니어들과 연구진이 훌륭해서일까? 아니면 한국정부의 공일까? 택도 없는 소리이다. 왜냐하면 한국 경제는 근로자들이 일으켰고 한국 기업은 근로자들이 먹여 살리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가 잘 나가는 듯한 이유는 한국이 선진국 기술과 후진국 사회체제를 갖고 있으며 1997년 IMF 사태를 만났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들은 이제 자동차건 전자제품이건 제조 30년 기술이 축척되어 있으며 근로자들 수준은 어느 누구에게도 안 떨어진다. 거기에 IMF 사태라는 전무후무의 기회로 정부에서 국민 세금으로 기업 빚 갚아 주었고 기업 마음대로 직원을 해고시킬 수 있게 해 주었다.

삼성의 경우 얼마의 사회환원을 하건 말건 이건희 회장이 삼성자동차 만든다고 부산에서 천문학적의 손실을 기록했고 또 한 술 더 떠 기아자동차를 인수하겠다고 계열 금융사 동원했다가 이는 결국 IMF사태의 주원인으로 발전했으며 삼성은 부도 직전까지 갔다. 결국 국민의 세금인 정부의 공적자금으로 또 감원과 해고라는 근로자의 희생으로 삼성은 파산을 면했다. 현대의 경우 IMF 덕으로 눈의 가시였던 기아자동차를 거의 무상으로 접수했고 다른 경쟁업체였던 대우자동차와 쌍용은 외국 기업에 팔려 나갔으니 생산성과 매출이 어떻게 안 늘 수 있는가?

GM이나 포드는 직원이 은퇴하면 연금은 물론 의료보험까지 책임을 진다. 직원이 30년 일하고 은퇴해 30년 더 산다고 치면 임금이 한국과 같다 하더라도 인건비는 한국보다 훨씬 높다. 현대차 노조가 귀족노조 이건 어쨌든 한참 일 할 나이인 50 몇에 현대나 삼성 관두면 퇴직금 몇 푼 받고 인생 끝난다. 대기업의 횡포는 여전해 하청업체인 중소기업을 쥐어 짜 비정규직이나 중소기업 직원은 먹고 살기 힘들며 사람 취급 못 받는다.

결국 한국사회는 최악의 자본주의 형태인 부익부 빈익빈으로 가고 말았다. 김대중 정부 들어 서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소득분배가 공평한 경제이었으며 경제학자들은 한국의 폭발적인 경제 발전의 근본적인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고 본다. 군사독재 정부는 소득 분배가 공평하고 빈부 차이가 없는 가장 좌익화된 사회를 건설했으며 문민민주 정부는 섣부른 세계화(미국화)와 시장경제 운운하다 돈 특히 기업이나 해외자본과 시장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가장 우익화 된 사회를 만든 모순을 일으켰다.

한국의 기술은 선진국 수준이고 사회체제는 후진국 수준이니 비정규직, 퇴직자, 실업자 등 없는 사람들은 더 비참해지지만 기업에서 볼 때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만 같으면 더 이상 좋을 수 없다. 따라서 경쟁력 있는 상품이 나오고 경이적인 이익을 내고 있으며 이는 원화의 강세와 해외투자로 이어지며 해외거주 교민들에게는 좋은 기회를 주고 있다.

서울에 갈 때마다 느끼는데 지금의 서울은 1990년대 초반 동경과 많은 면에서 비슷하다. 한국이 일본의 그 당시 공격적인 해외 투자를 흉내 내는 것도 비슷한 상황이다. 우선 1단계에서는 개인이 일본인이 많은 하와이 같이 상대적으로 편한 곳에 가 제일 만만한 부동산 즉 집, 아파트 등을 사다 2단계에서는 금융·투자 업체들도 역시 기업이던 이민이던 일본인이 많은 캘리포니아 등으로 진출해 아파트 단지, 쇼핑몰, 호텔, 상가 등 비교적 큰 물건 등에 손을 댔고 3단계에서는 개발·건설 업체들은 물론 화장품 업체, 라면 업체, 제약 회사 하다 못해 어묵 가게나 빵 가게 주인까지 개발은 전혀 모르지만 개발만 하면 일본인 투자자가 무조건 사가니 이들까지 포함된 어중이 떠중이 개발회사들이 해외로 나가 일본 투자자 상대로 개발을 하기 시작했다. 물론 일본은 3단계 과정에서 경제가 쓰러지며 개발업자와 투자자는 철저히 망해 나갔다.

한국은 1단계에 있지만 이 패턴을 쫓아가고 있으며 3단계에서 같은 실수를 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부동산과 증권은 장이 좋을 때는 아마추어들에게 쉬워 보이고 돈도 쉽게 버는 듯 해 점점 더 큰 물건을 건드리다 한 번에 말아 먹고 큰손이나 프로에 상납하는 시장이다. 어쨌든 밴쿠버나 토론토 교민들에게는 전무후무의 기가 막힌 기회가 오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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