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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경제 및 투자 전망(2)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2-20 00:00

국제유가

캐나다나 한국의 2006년 증시, 부동산 시장, 토론토·밴쿠버에서의 투자 기회를 볼 때 교민들이 알버타 모텔에 투자를 하고 있으니 유가를 빠뜨릴 수 없다.

일반인은 물론 정책전문가나 경제학자도 석유값의 움직임이나 예측 그리고 유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은 자주 실수를 한다. 이유는 석유에 이익이 걸린 사람들이 똘똘 뭉쳐 철저하게 정보를 편집, 왜곡, 조정을 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인구가 늘고 산업이 발전해 석유 수요는 끝없이 증가하는데 땅 속에 매장 되어 있는 석유는 한정돼 있고 계속 채광은 하니 공급은 줄고 석유값은 오를 수 밖에 없다는데 사실일까? 택도 없는 소리이다.

18세기 경제학자인 토마스 몰서스(Malthus)는 지구의 토지는 한계가 있기에 농지와 식량의 공급은 기하급수적인 인구의 증가를 못 따라가며 결국 인류는 멸망한다 했다. 땅이 제한되어 있지만 농업 기술의 발달이 인구의 증가율보다 빠르며 즉 땅 한 마지기가 1900년에 10명을 먹여 살렸다면 같은 땅 한 마지기는 농업과학의 발달로 2000년에는 100명을 먹여 살려 과학발전의 속도가 수요 증가를 앞질러 몰서스의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올 1월 1일 기준으로 전세계 석유 매장량이 100리터라 치자. 올해 10리터를 소비해 내년 1월 1일에는 90리터가 남았다 치자. 공급은 10리터 줄었지만 인구가 느니 수요는 당연히 증가했다. 따라서 석유업자들은 석유값이 올라가야 한다고 그러지만 몰서스의 모순을 적용해 보면 어림없는 소리이다. 올해 100리터의 매장량이 있으면 그 100리터 자체는 의미가 없다. 자동차가 1리터에 1 Km를 간다 가정하면 올해에 있는 100리터는 자동차를 100Km 움직일 수 있는 석유량이다. 내년에는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차가 1리터에 1.2 Km 간다면 90리터로 차를 108 Km 움직일 수 있는 매장량이기에 석유 매장량은 줄어든 게 아니고 증가했으며 따라서 석유 값은 오르지 말고 내려가야 하며 사실 계속 떨어지고 있었다.

처음 오일쇼크가 나던 1970년대에 배럴당 30달러가 넘었으며 그 동안 명목임금이 5배 정도 뛰었으니 지금으로 치면 배럴당 150달러가 넘으며 1998년에는 아시아 경제 위기로 석유값이 배럴당 10달러로 내려 갔었다.

그러다가 텍사스에서 오사마 빈라덴으로 유명한 사우디의 재벌 가문 빈라덴 집안 돈으로 사업을 하며 백악관 기웃 대던 조지 부시가 대통령이 되며 사정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아들 부시가 석유업에 진출하게 처음에는 10만달러, 두 번째에는 100만달러를 빌려 준 기업도 빈라덴 측이었고 2001년 뉴욕에서 9·11이 나던 날 아버지 부시는 빈라덴 집안 사람과 점심 식사를 하고 있었으며 9·11이 일어난 다음 날 유일하게 이륙 허가를 받은 비행기는 빈라덴 집안 개인 비행기였다.

끝없이 발전하는 인공위성에서 유전 찾는 기술 등 왜 석유가 고갈이 안되고 공급에 문제가 없는지 설명하는 과학적 이론이 하도 많아 끝이 없으니 한 예만 든다. 석유업체에서 언론을 통제해 보통 사람들은 모르지만 경제성이 없어 폐광된 유전에도 그 유전 원래 매장량의 30%에서 60% 기름은 유전 안에 그대로 남아있다. 처음 유전에 파이프를 꼽으면 압력으로 기름이 그냥 솟구쳐 나오지만 30% 정도 나온 후에는 물이나 압력을 가해야만 기름이 나오니 그렇게 돈 들일 바에는 새로 유전을 개발하는 게 더 경제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폐광되었다는 유전에 있는 기름만 해도 엄청나며 이 어마어마한 양의 석유는 공식 기록의 공급량에 포함 되어 있지 않다. 석기시대가 끝난 이유는 돌이 없어져서가 아니라 청동기와 철의 발견 때문이듯 석유가 고갈되기 훨씬 전에 수소, 에타놀, 전기 등의 대체 에너지가 나올 것으로 판단되기에 석유업계에서 마지막 발악을 하며 기름값을 올리고 있는 것 뿐이다.

중역들이 다 사기 및 횡령으로 미국 검찰에 구속된 엔론이라는 회사의 주특기는 에너지 선물 및 옵션 거래였다. 3개월 후에 석유값이 100달러로 올라 갈 것 같으면 2006년 두바이산 5월 선적 석유를 60달러에 살 수 있는 콜옵션(미래 구매 계약)을 5달러 주고 사 석유 값이 100달러가 되면 7배인 35달러를 벌지만 65달러 이하로 떨어지면 모든 투자금을 다 날리는 그런 금융상품이 있는데 나는 직업상 할 수 없이 옵션 투자를 하지만 아마추어들은 선물/옵션 투자 건드리면 패가망신 하기 쉽다. 부시가 대통령이 되고 이라크 침략을 선포하자 전무후무의 기회를 포착한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미국 금융그룹들은 집에서 놀고 있던 엔론 출신 에너지 선물 및 옵션 브로커를 다 불러들여 채용하고 중동 정치불안 즉 석유공급 불안정이라는 재료로 유가 선물과 옵션 시장을 흔들어 엄청난 돈을 벌고 또 유가 자체도 올려 놓았다.

석유값이 올라가면 생산설비 증가를 하는 게 과거 예였지만 이번에는 기름 팔아 돈 벌 기간이 몇 십년 밖에 안 남았으니 석유업계에서 신규 시설 증축을 피하며 유가를 고공 비행시키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값이 떨어져야 하는데 역설적으로 값이 오르고 있는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부시나 석유업체의 천적인 좌익계와 환경론자들도 석유값이 올라가야 빨리 대체 에너지가 나와 지구를 오염에서 살려 낼 수 있기에 올라가는 석유값을 반대 안 한다. 좌우익 다 높은 석유값을 원하니 석유값은 뭘 모르는 사람들이 얘기하는 배럴당 100달러 등 끝없는 상승은 불가능하지만 부시가 이란을 공격하기로 결정을 한 것 같아 현 가격구조는 당분간 계속 갈 것 같다.

따라서 중동산 석유는 점점 더 공급이 불안정해지며 석유가 다른 에너지로 대체되기 전까지 즉 앞으로 몇 십 년 동안의 최대 수혜자는 중동과 달리 정치나 테러 문제가 없으며 석유 생산 단가가 20-30달러 인 알버타 지역으로 보인다. 1980년대 유가가 떨어져 원가를 못 넘기자 폐광이 되었다가 다시 살아난 모래와 기름이 섞여 분리 경비가 많이 드는 알버타 오일샌드 경우 포트 맥머리 근처 지역 매장량만 2조 배럴이다. 전세계에서 하루에 소비하는 석유가 8500만 배럴이니 알버타 북쪽에 있으며 모텔지로 각광을 받는 포트 맥머리(Fort McMurray의 정확한 발음은 맥머리가 아닌 밐머리에 더 가깝다) 한 곳에서만 전세계 석유를 70년 공급 할 수 있다. 참고로 미국 기업들은 이 곳에 1200억달러 투자를 계획하고 집행 중이다.

모든 한국 증권회사나 투자 회사는 해외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많아 부동산에 투자하기 위해 돈 싸들고 나오려 하지만 마땅한 상품이 없고 일반적으로 프로젝트가 최소한 5000만달러는 되어야 해외투자가 가능하다. 이유는 50만달러 프로젝트나 500만달러 프로젝트나 5000만달러 프로젝트나 기본 경비는 같기 때문이다. 외국펀드가 가격에 관계없이 서울 강남의 최고 알짜 건물만 사듯 한국 기업의 해외 부동산 투자의 1번 규칙도 땅값에 관계없이 무조건 제일 잘 나가는 지역으로 들어가는데 밴쿠버 시내는 이미 때가  지나갔다고 판단하고 있다.

포트 맥머리 지역은 쉽지 않은 용도변경까지 해야 하는 모텔 부지가 8,900만달러나 하고 방 하나 공사비를 아무리 낮게 잡아 10만달러 치더라도 300개 방 모텔 공사비만 3000만달러가 넘으니 5000만달러 공사이며 자고 나면 남의 회사 직원 빼가며 잡일 하는 직원 연봉이 10만달러가 넘는 이 곳에서 한국 회사가 개발이나 건설 공사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밴쿠버도 경험이 없거나 규모가 작은 개발업자나 건설사들은 공사가 계속 지연되며 못하듯 포트 맥머리 공사는 중소기업이나 한국기업에는 쉽지 않지만 모텔에 밝은 교민들은 한국회사와 포트 맥머리를 연결해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어 보인다. 알버타에서 모텔 지을 믿을만한 큰 건설회사 찾기는 어렵지 않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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