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토리노, 헬로 밴쿠버"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7일간 펼쳐졌던 눈과 얼음의 잔치 제 20회 토리토 동계올림픽이 26일 막을 내렸다. 26일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폐회식은 이탈리아의 영화 거장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작품에서 모티브를 딴 광대와 서커스, 퍼레이드로 시작해 리키 마틴의 라틴 팝 무대로 끝났다. 개막식과 마찬가지로 이탈리아 특유의 역사와 문화가 화려가 색과 빛, 의상, 연기로 잘 어우러진, ‘시각의 향연’이었다.

캐나다는 이번 토리노 올림픽에서 금메달 7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7개 등 총 24개의 메달을 획득해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자크 로게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진정으로 대단한”이라는 표현으로 토리노 올림픽에 찬사를 보냈다. 그는 폐막식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안전이 잘 지켜졌으며, 경기 수준이 대단히 높았다”고 말했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의 막이 내리면서 이제 전세계인들의 눈길은 2010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밴쿠버로 쏠리고 있다.

 이날 폐막식에서 다음 동계 올림픽 개최도시인 밴쿠버시의 샘 설리반 밴쿠버 시장은 세르지오 치암파리노 토리노 시장으로부터 올림픽기를 건네 받았다. 19세 때 스키를 타다 목뼈를 다친 척수장애인인 설리반 시장은 손으로 올림픽기를 쥐고 흔들 수 없어 전동 휠체어에 기를 꽂은 뒤, 휠체어를 회전시키며 올림픽기를 펄럭였다<사진, 밴쿠버올림픽조직위원회>. 

 토리노 올림픽에 약 80명의 스태프를 현지 시찰차 파견한 밴쿠버올림픽조직위원회(VANOC)는 앞으로 수일 내에 토리노 올림픽에 대한 시찰단들의 의견을 종합해 향후 추진 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며 경기장 건설 계약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존 펄룽 밴쿠버올림픽조지위원회 위원장은 “대회 개최 2년 전까지 경기장 건설을 마무리 지어 캐나다 선수들이 그곳에서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동계올림픽에 대한 장밋빛 기대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밴쿠버 건설 경기 붐으로 최근 몇 년간 건축비가 대폭 상승하고 있어 경기장 건설 등을 포함한 올림픽 비용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시민 감시 단체인 ‘2010 와치(2010 Watch)’는 “토리노 올림픽 개최비용이 당초 미화 6억1600만달러에서 순식간에 40억달러로 불어났다”며 “이 같은 사실은 BC주민들에게도 큰 교훈이 될 것이다. 우리는 납세자들의 세금을 집행하는 밴쿠버올림픽조직위원회의 일거수일투족을 철저히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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