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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 사진을 잘 보관하려면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3-06 00:00

지난번에는 필름의 보관에 대해 말씀드렸는데, 오늘은 디지털 사진의 보관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사진을 찍으면 그 동안에는 물리적인 사진(은염) 필름이 남았지만,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경우에는 파일이 남게 되지요. 이런 컴퓨터 파일을 디지털 필름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지만, 인화하여 프린트로 보관하는 경우가 아닌 다음에야 찍은 사진의 원본은 필름 아니면 파일의 형태로 남게 됩니다. 사실 사진을 찍은 직후에 인화하지 않게 되면, 필름으로 보관하고 있다가 나중에 다시 예전의 사진을 프린트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봐야 하겠지요?

아무튼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컴퓨터에 저장된 파일의 형태로 남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파일을 담은 컴퓨터가 그렇게 안전한 보관장소가 아니라는 데에 있습니다. 기존 필름의 경우 보관만 잘 하면 화재나 도난과 같은 사태가 아닌 다음에야 집안 어딘가에 남아있지만, 디지털 파일은 그것들을 저장하고 있는 컴퓨터가 바이러스나 혹은 윈도우의 재설치 등으로 다시 포맷하는 경우에는 '완전히 날라간다'는 데에 문제가 있습니다. 주변에 컴퓨터를 잘 안다고 자부하는 친구들도 깜빡 하다가 힘들게 모아놓은 MP3를 포함하여 그 동안 찍은 사진 전부를 한 순간에 날리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컴퓨터내 주된 저장 매체인 하드디스크는 컴퓨터가 켜져 있는 동안에는 항상 분당 5400에서 7200번의 회전을 하는, 어떻게 보면 가장 불안정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냉각 팬을 제외하고는 모터가 사용되는 거의 유일한 부분이기도 하고, 그런 이유로 말미암아 가장 소모적인 부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물건이 그렇듯이 하드디스크에는 MTBF(Mean Time Between Failures)라고 정해진 수명이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분당 5400번에서 고성능 하드디스크의 경우 분당 1만5000번 회전하는 것도 있는데, 이렇게 항상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혹사당하고 있는 만큼 하드디스크의 안정적인 수명은 보통 5년을 넘기는 경우는 드뭅니다. 펜티엄 4 초기모델이 나온 지가 거의 4년 가까이 된 만큼 어떤 PC를 부품 교체없이 한 5년 정도 사용했다면 다른 부품은 몰라도 하드디스크는 언제 고장날지 모른다는 의미가 되지요.

그러므로 디지털 카메라 사용자는 특별히 백업(back-up)에 신경써야 합니다. PC에 익숙한 젊은 세대나 직장생활, 특히 프로그래머로 일하시는 분들은 백업의 중요성에 대해 따로 강조하지 않아도 그 동안 몇 번의 뜨거운(?) 경험으로 알아서 백업을 잘 하시지만, 오랫동안 필름으로만 사진을 찍다가 디지털로 전환하신,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으신 어르신들은 그다지 백업의 중요성에 대해 민감하시지 않은 듯 합니다. 일이든 취미이든 필름의 경우 여러 롤을 찍게 되고 잃어버리는 것은 그 중의 하나일지 모르겠지만, 디지털 필름(파일)의 경우 정말 한 순간에 모든 것이 날라가게 됩니다.

백업의 기본은 물리적으로 다른 매체에 중복되게 백업하여 각기 다른 장소에 보관하라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보통 윈도우가 설치되어 있는 C 드라이브의 내 문서(혹은 그 안의 내 그림 폴더)안에 디지털 사진파일을 보관하시는데, 이것보다는 별도의 파티션으로 나뉘어진 디스크에, 이것보다는 물리적으로 별도의 하드디스크에 보관하시는 것이 좋고, 백업은 가장 저렴한 저장 매체인 시디롬이나 DVD에 구워서(?) 하시고, 별도의 외장 하드디스크에 따로 추가 백업하여 아예 다른 장소에 보관하시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되겠습니다.

다음 주에는 디지털 사진파일의 보관과 관련하여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DAM(Digital Asset Management) 프로그램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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