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엘 장 총독의 BC주 첫 공식방문은 이민자들에게 각별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난민 출신으로 자신의 어려웠던 질곡을 미소로 덮은 장 총독은 많은 이들에게 동병상련의 느낌을 갖게 했다.
"나는 난민 출신" 이라며 과거 차별의 굴레가 됐던 신분을 당당히 내세우고 대화와 협력으로 이를 극복하자는 열정어린 연설을 하는 장 총독과 청중들의 거리는 금방 가까워졌다. 현장의 이민자들은 그녀의 어려운 시절이나 지금 캐나다 사회의 문제에 대한 지적에 동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자익의 아이오브 나이즈기 전무는 장 총독 방문에 대한 답사를 하다가 "저도 난민출신..."이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장 총독은 그런 그를 안아주며 위로하는 모습을 보였다.
총독하면 식민지시대의 억압의 상징이 연상되는 것과 달리 캐나다 총독은 소박했다. 다수의 접견자들이, 총독과 대면했을 때 사용해야 하는 "유어 엑설런시(Your Excellency)"라는 경칭을 쉽게 입 밖으로 내지 못하고 이름만 부르는 결례를 해도 장 총독은 특유의 미소를 잃지 않았다. 다만 옆에 선 의전담당관만 진땀을 흘리며 간혹 "유어 엑설런시"를 접견 대기자들이 듣도록 읊조리며 추가 결례를 막았다.
전통 의상을 갖춰 입고 아들과 함께 장 총독을 보러 온 한 아이티 출신 여성은 "장 총독은 나와 내 자녀들에게 희망의 상징"이라며 "장 총독은 자기 노력을 통해 사회적 편견을 이겨온 사람이다. 실권 없는 권위라지만 그런 권위가 우리에겐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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