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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사진가를 위한 프로그램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3-13 00:00

DAM(Digital Asset Management)

사진의 매체가 디지털로 바뀌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 중에 하나가 '부담없는 난사'가 아닐까 합니다. 싸지 않은 필름값이나 현상, 인화비를 생각하면서 롤수를 염두에 두어야 했던 예전과는 달리 일단 카메라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나면 인화하기까지는 추가비용이 전혀 들지 않기 때문에 메모리가 허용하는 한 부담없이 많이 찍게 되지요. 사진을 찍고 나면 집에 있는 컴퓨터로 사진파일을 옮겨놓고 어떻게 나왔나 하나하나 보면서 지울 것은 지우고 인화할 것들을 추리게 됩니다.

이러한 사진파일을 어떻게 관리하시나요? 보통 내 문서 혹은 그 안의 내 사진 폴더 안에 그냥 복사해 놓거나 혹은 날짜별로 다시 서브폴더를 만들어 그룹을 짓는 분들이 가장 많으신 듯 한데, 폴더 안에 쌓인 사진이 점점 많아지게 되면 서브폴더로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수요가 있는 곳에 반드시 공급이 있는 법,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DAM 소프트웨어는 바로 이러한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경쟁적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DAM이란 'Digital Asset Management'의 약자로 컴퓨터 안에 있는 이미지 파일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것입니다.

아마도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Extensis라는 회사의 Portfolio라는 것인데, 최근에는 이미지 뷰어로 유명한 Acdsee도 버전 8부터는 Photo Manager라는 타이틀을 달고 이미지 뷰어로서만 아니라 DAM 소프트웨어로의 기능을 부가했습니다. 참고로 Acdsee를 만든 Acd 시스템이라는 회사는 빅토리아에 본사가 있는 로컬 회사입니다.

DAM 소프트웨어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카타로깅(cataloging)부터 시작하는데, 이것은 문서를 인덱스하는 것과 비슷한 것으로 이미지 파일들을 주제별, 혹은 날짜 등으로 '묶어서' 선택이나 검색이 용이하도록 도와주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아무리 대량의 문서라도 일단 인덱싱이 되면 일일이 하나하나 뒤지지 않아도 인덱스만 보면 어떤 문서가 어디에 있는지 찾기 쉬운 것처럼,  DAM 소프트웨어가 이미지 파일을 죽 검색하여 내가 원하는 대로 카타로깅할 수 있고, 이러한 카타로그 파일을 누군가에게 보낼 수도 있습니다.

일단 카타로깅이 되면 검색이나 백업, 메타 데이터(metadata) 수정 등의 워크플로우(workflow)가 매우 원활하게 되지요. 일일이 폴더를 만들고 그곳으로 옮기고 수동으로 백업하고 이럴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하나의 폴더 안에 수 천 개의 이미지 파일이 있다고 가정하면, 이미지 파일에는 아무런 변화나 영향이 없이 이를테면 베이비샤워 혹은 백일 아니면 돌잔치, 가족여행 등으로 이리저리 묶어서 볼 수 있고 묶은 파일만 슬라이드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이미지 뷰어 기능은 기본이고 'red eye correction'이나 크롭 같은 기본적인 에디팅 기능도 있고, 시디롬이나 DVD 등으로의 백업도 이러한 DAM  내에서 가능합니다.

최근에 발표된 애플의 Aperture나 포토샵으로 유명한 Adobe의 LightBox라는 소트프웨어는 이보다 훨씬 더 나아가 RAW 파일 변환에서부터 마치 암실에서 필름을 현상하여 라이트박스에 올려놓고 비교하면서 셀렉션하는 일련의 과정을 디지털 프로세스로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뛰어난 기능을 보여주고 있지만, 문제는 아직까지는 맥(Mac)에서만 쓸 수 있고 가격이 상당히 고가일 뿐더러 이것을 제대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역시 고성능의 하드웨어가 필요하다는데 있습니다.

사진프로세스가 완전히 디지털화된 큰 스튜디오에서는 이미지 파일만을 위한 RAID 서버가 있거나, 위의 포트폴리오 같은 제품은 서버버전이 따로 존재하기도 하지만, 제 생각에 하루에 수 백장씩 매일 찍는 사람이 아니라면 Acdsee만으로도 차고 넘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격도 미화 50달러 정도에 무료시험판 기능도 잘 되어 있으니 시험판부터 한번 사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DAM에서 사진 파일을 Digital Asset이라고 표현했듯이(물론 훨씬 광의의 뜻이지만), 내 가족, 내 아이의 소중한 순간이 담겨있는 사진 파일이야말로 가족의 가장 중요한 자산에 하나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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