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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사진가들(1)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3-20 00:00

애니 라이보비츠(1)

이번 주부터 몇 번에 걸쳐 제가 좋아하는 사진가에 대해 나누어 보겠습니다. 아무래도 사진가 선정에 있어서 개인적인 취향이 드러날 수 밖에 없는데, 사진이론 이야기만 하는 것보다는 가능한 자주 사진가에 대해 나누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무슨 일에서든지 마찬가지이겠지만, 사진가로서 예술적으로 그리고 동시에 상업적으로 성공하기는 참 쉽지 않습니다. 이 두 가지를, 그것도 반짝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20년 이상 동안 그렇게 명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더더욱 어렵지 않을까요? 현존하는 여성사진가로서는 물론 아마도 가장 뛰어난 사진가로 주저없이 손꼽을 수 있는 사람, 오늘은 바로 애니 라이보비츠(Annie Leibovitz)에 대해 소개해 드립니다.

1947년 미국 코네티컷주 웨스트포트에서 유태계로 태어난 라이보비츠는 1960년 후반 이스라엘 키부츠에서 솔로몬의 성전 발굴작업에 참여하기도 하고 샌프란시스코에서 학업을 마친 후에 1970년부터 1983년까지 13년 동안 음악 잡지인 롤링 스톤 매거진의 사진가로 일했고 실제로 밴드 롤링 스톤스의 월드 투어 사진가로 활동하기도 합니다.

그녀의 사진 중에 가장 먼저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아마도 비극적인 최후를 맞기 불과 몇 시간 전에 아내 오노요코와 나신으로 찍은 존 레논의 사진을 기억하시는 분도 있을 것 같고, 만삭의 몸으로 누드사진을 찍은 데미 무어의 배니티 페어(Vanity Fair) 사진을 기억하시는 분도 있으실 것 같네요. 존 레논의 죽음이 1980년의 일로 이미 25년을 넘었으니 정말 오랫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셈입니다.

아쉽게도 라이보비츠는 따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굳이 홈페이지를 통해 자기를 알릴 필요가 없을 만큼 유명한 사람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작품은 유명 매거진이나 광고사진, 도서관 사진서가의 사진집을 통해 쉽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혹시 잡지광고에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 캠페인인 "My Life, My Card" 시리즈 광고를 보신 적이 있을 듯 한데요. 이 캠페인의 TV 광고는 영화감독으로 유명한 마틴 스코세스에게 의뢰하였다고 하는데, 스틸 사진은 애니 라이보비츠가 촬영했습니다. 드넓은 골프 코스(자기 집 뒤뜰일지도 모르지만..)에서 어머니와 따뜻하게 포옹하고 있는 타이거 우드, 좁은 세면대에서 막 일어난 듯한 잠옷차림으로 이 닦고 있는 엘런 드제너러스, 자신의 애마인 듯한 말과 머리를 맞대고 있는 일본배우 켄 와타나베 등의 흑백사진도 인상적이지만, 역시 가장 라이보비츠다운 사진은 뉴욕의 거리에서 마치 촬영 중에 찍혀진 것 같은 로버트 드 니로의 강렬한 사진이 아닐까 합니다. 이 광고사진을 처음 본 순간 혹시나.. 해서 확인해 보니 역시나 라이보비츠가 한 것이더군요. 이 시리즈 광고는 www.mylifemycard.com 홈페이지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저는 아멕스와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을 뿐더러 아멕스 카드를 가지고 있지도 않습니다).

참으로 뛰어난 스타일과 끊임없이 부단한 노력으로 오랜 세월 정상의 사진가로 활동하고 있는 애니 라이보비츠, 지금이라도 가까운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셔서 아메리칸 뮤직(American Music)이라는 제목의 사진집을 통해 그녀의 작품을 꼭 한번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다음 번에도 애니 라이보비츠에 대해 좀 더 말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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