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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경제 및 투자 전망(끝)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3-27 00:00

부동산 시장 전망

광역 밴쿠버권의 최대 병목 현상을 나타내는 포트만 브리지가 쌍둥이 형식으로 증축이 된다는 자유당 주정부의 발표가 있자 바로 반대세력이 결집했다. 40년 전 서울에서 초등학교 다닐 때 3학년 사회 교과서에 사진으로 나왔던 라이온스 게이트 브리지 증축을 아직도 반대해 그 낡은 다리로 버티며 캐나다를 관통하는 1번 고속도로를 밴쿠버에 못 들어오게 해 버나비 바운다리에서 꺾어져 노스 밴쿠버로 가게 만든 상상을 초월하는 한심한 밴쿠버 촌사람들로 봐서는 포트만 브리지 증축 계획도 의심이 간다.

밴쿠버 이스트가 표밭이고 현재 야당인 주신민당은 포트만 브리지 건설을 반대한다. 이들은 다리가 막혀 교통상황이 나빠지면 나빠질수록 밴쿠버 이스트가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랭리, 아보츠포드에 포진한 주자유당의 거물이며 차기 주수상을 노리는 리차드 콜만이나 존 레스, 마이크 드용 등은 물론 써리가 지역구인 케빈 팔콘 교통부 장관은 다리를 건설해 교통지옥을 풀어주어야만 다음 선거에 유리해진다. 서둘러 다리 건설을 시작해 일을 벌여 놓으면 다음 선거 때 신민당이 이기더라도 다리 건설을 백지화 못하니 경전철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다리 건설이 계획대로 시작 된다고 본다.

도시계획은 징검다리 식으로 건너 뛰며 진행되니 써리를 넘어 랭리가 각광을 받고 있으며 랭리와 써리의 경계선인 200가 근처의 저층용 아파트나 타운하우스 개발로 용도 변경이 가능한 농지가 작년 11월에 에이커 당 50-60만달러에 거래되다 지금은 90만달러를 넘고 있다.

자유당이 계획을 앞당겨 12월에 당대표 경선을 하고 내년 2월에 보수당 정권을 쓰러뜨리겠다고 지난 주 발표를 해 양도세 폐지는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보수당에서 신규 예산안을 준비 중이며 여름 전에 예산안을 발표 한다는데 이 신규 예산안에는 양도세(capital gains tax/ 자산증가세) 개정안이 포함 되어 있다고 했다. 그러나 보수당에서 이 개정안을 올 해 집행하지 않고 2007년 예산안을 통해 발표할 것처럼 얘기하고 있다.

이유는 보수당에서 정권을 잡고 국가 재정을 살펴 보니 자유당이 상상을 초월하도록 부패하고 무능력 해 세원이 더 필요하다,  따라서 올해부터 양도세 폐지는 좀 이른 것 같다, 뭐 이런 얘기인데 문제는 2007년에 이 양도세를 통과 시키려면 자유당의 도움이 필요하다. 보수당은 소수 내각이니 예산안을 통과 시키려면 자유당이나 신민당 또는 퀘벡당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런데 좌익인 신민당이나 퀘벡당 경우 "있는 사람들의 세금"인 양도세 폐지를 찬성할 리 없다. 따라서 자유당이 유일하게 보수당을 도와줄 수 있는데 자유당은 2007 년 2월에 예산안이 올라오면 그걸 바로 부결시켜 보수당 정권을 쓰러뜨리고 바로 총선에 들어가 정권을 뺐을 준비 중이니 이 예산안이 통과 못되고 보수당 정권은 무너지며 올 해 예산에 보수당이 양도세 폐지를 안 하고 내년으로 미루면 영영 물 건너 간다.

2000년 당시 재무부 장관이었던 폴 마틴 전 총리가 양도세 적용율을 75%에서 50%로 낮추었기에 현재 개인 소득세율이 50%이면 100원을 벌었을 경우 100원의 50%인 50원에 소득세율 50%를 적용해 결과적으로 100원 소득에 25원 정도를 세금으로 내고 있는데 이 제도가 그대로 유지될 확률이 높아졌다.

지금 부동산 시장은 시작, 경쟁, 과열, 정리로 분리되는 3 과정인 과열에서 정리 단계로 들어가고 있으니 특히 고층 콘도는 조심하는 게 좋다.  PWC(Pricewaterhouse Coopers)라는 세계적인 컨설팅 그룹이 발표한대로 버나비 고층 콘도로 이사를 가고 싶은 사람은 다 이미 콘도를 샀으나 즉 앞으로 2년 동안 실수요자가 전혀 없는데도 불구하고 버나비와 뉴웨스트민스터에 2500채의 신규 아파트가 쏟아져 나오니 시장은 막바지에 다 갔다고 발표했다. 경쟁이나 과열 단계에서는 부동산은 사기만 하면 올라가니 아무나 다 부동산으로 돈 벌지만 현 정리 단계에서 욕심을 부리거나 요행을 꿈꾸면 결국 막차 타고 상투 잡아 패가망신 한다.

며칠 전 차 수리를 받기 위해 동네 정비공장에 갔었다. 그 정비공장에서 나를 집에까지 차로 데려다 주던 백인 직원이 내 얼굴을 알아보고 경제와 투자 질문을 하기 시작 했다. 지난 선거 때 내게 표를 주었다는데 대답을 안 해 줄 수도 없기에 사정을 물어보자 자기는 22살인데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정비를 배우는 중이며 얼마 전 아파트를 하나 샀다고 했다. 정비사가 아니라 정비를 배우는 단계이기에 시간 당 12달러를 받는다 하니 처음 집사는 사람에게 정부혜택으로 주는 95% 융자를 받았을 테이다.

올 초에 쓴 대로 케네디 대통령의 아버지인 죠세프 케네디는 미국에서 증권으로 돈을 제일 많이 번 사람 중 하나이다. 1929년 증권시장 붕괴로 시작된 대공황 직전 당시 증권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갔다. 죠세프 케네디가 사무실 앞에서 구두를 닦던 중 구두닦이들이 서로 "A 증권이 뛰어 돈을 벌었으나 B투자신탁의 운용자가 잘하니 그리로 돈을 옮겨야 되겠다"는 말을 듣고 죠세프 케네디는 구두를 닦다가 맨발로 자기 사무실로 뛰어가 모든 주식을 팔고 그 돈으로 투기를 했다.

케네디가 주식 가격이 계속 올라가는데 주식을 판 이유는 증권을 이해 못하는 1920년대 미국의 구두닦이들까지 증권에 투자를 한다면 증권시장 붕괴는 시간문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튤립 이론" 또는 "제일 멍청한 바보 게임(The Greatest Fool's Game)"은 값이 올라가는 중에 자기가 산 가격보다 더 비싸게 살 더 멍청한 바보(Greater Fool)만 있으면 먼저 산 사람은 손해를 안 본다는 이론이다. 즉 10원에 사 100원에 팔고 100원에 사 1000원에 팔고 이런 식의 과정이 반복되다 더 이상 살 사람이 없을 때 마지막으로 산 사람이 가장 멍청한 바보(The Greatest Fool)가 된다는 이론이다.

즉 막차 타거나 상투 잡는다는 얘기다. 어떤 시장이던 어중이떠중이 덤벼들기 시작하면 시장은 과열 되고 값은 계속 올라가 누구든 돈을 버는 듯 하지만 결국에 가서는 시장은 고꾸라지며 전문가들은 피하고 잘 모르는 아마추어들만 막차를 타 큰 손해를 본다는 이론을 케네디는 상기하고 실천에 옮긴 것이다.

20대 초반의 시간당 10달러 조금 더 버는 정비공 조수가 부동산 투기 시장에 들어왔다면 그 시장은 오래 못 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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