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美 땅값 움직이는 '한국의 부동자금'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4-04-13 00:00

LA 코리아타운 부동산값 폭등
최근 한국에서 부동자금이 몰리면서 LA 코리아타운을 비롯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12일 미국 부동산 정보업체 데이터퀵에 따르면 올해 2월 중 캘리포니아 남부(LA·리버사이드·샌디에이고·벤추라·샌버나디노·오렌지카운티)의 주택 거래량은 2만3004가구로 1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2월 이 지역 주택 가격의 평균(median·중앙값)은 35만1000달러로 전년(29만2000달러)에 비해 무려 20.2%나 오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주택기업감시청은 작년 한해 캘리포니아주의 주택 가격 상승률은 13.77%로 동부의 로드아일랜드주에 이어 주(州)별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도시별로는 LA의 주택 가격 상승률이 16.60%로 미국 60대 도시 중 플로리다의 포트 피어스·세인트 루시에(19.31%)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특히 LA 코리아 타운의 부동산 열기는 후끈하다. 현지 부동산업계는 올해 들어 코리아 타운의 중·소형 주택은 가구당 10만~15만달러, 대형 주택은 20만달러씩 올랐다고 전했다. 최근 3개월간 무려 30%가 뛴 것이다.



코리아 타운의 식당·커피점 등의 권리금도 최근 2~3년 사이 2배 이상 올랐다. LA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예전에 10만달러였던 카페 권리금이 지금은 20만~30만달러로 올랐다”고 말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은 미국에서 40년 만의 최저 금리(기준 금리 1%)로 인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넘치고 있는 것. 하지만 LA 등지의 지역적 급등은 여기에 더해 한국에서 몰려온 투자자들 때문이라고 현지 업계에서 분석하고 있다.



미국 최대 한인 부동산 중개업체 ‘뉴스타부동산’의 남문기 대표는 “하루 3000여명의 한글 웹사이트 방문자 중 80% 이상인 2500여명이 한국에서 접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한국의 시장이 불안하자 시장세가 좋은 미국 부동산시장에 원정 온 ‘큰손’도 많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10억원대 이상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는 LA·오렌지카운티 등 미국 서부지역과 하와이가 투자 대상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다. 신한은행 고준석 부동산재테크팀장은 “미 서부지역은 한인 교포가 많고, 부동산 가격도 크게 올라 잠재적 투자 의사를 가진 고객들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큰손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에는 ‘검은돈’을 빼돌린 후 돈세탁을 하기 위한 투자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투자자문회사 관계자는 “교포인 친척 명의를 빌리거나 현지에서 회사를 설립해 LA의 빌딩 등에 투자하기도 한다”며 “홍콩 등지의 국제 변호사를 통하면 월 2000만원이면 라부안·버뮤다 등에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를 세워 돈세탁까지 깨끗하게 해 준다”고 말했다.



한국 투자금이 몰려온 징후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저금리인데도 불구하고 교포 은행에 예금이 넘쳐나고 있다. 교포 은행은 주로 재미 교포들을 대상으로 예금과 대출 업무를 취급하고 있는데, 한국어가 통하기 때문에 한국인이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 업계에 따르면 한미·PUB 등 5대 교포 은행의 총자산은 작년 한해 동안 10억달러(1조1400억원)가 늘어 60억달러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작년 9월 퍼시픽시티은행이 문을 여는 등 최근 2~3년 사이 교포 은행 세 곳이 새로 문을 열었다. 한 교포 은행 관계자는 “신설 은행은 예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마련이지만, 넘쳐나는 자금 때문에 쉽게 영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신설 은행들은 대부분 단기간에 국내 중형 지점 규모인 예금 5000만달러(약 570억원) 수준을 확보하고 있다.



PUB 권오훈 이사는 “PUB의 경우 연간 10~20%의 자산 증가세를 보였다”며 “교포 은행에 예금이 많이 들어온다고 하자 LA에서 세 곳이 더 설립을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방현철기자 banghc@chosun.com )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KOTRA 양국 기업, 정부관계자 첫 만남
한국 대기업 관계자들이 한국 차세대 선망동력산업인 연료전지(fuel cell) 등 친환경 에너지 산업 국제협력을 위해 처음으로 한-카 클린 에너지 비즈니스 파트너쉽 행사를 개최했다. 밴쿠버 무역관(KOTRA)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이번 행사를 공동으로...
지난 9월 중국 베이징(北京) 캐나다 대사관으로 들어갔던 탈북자 44명이 최근 모두 대사관을 떠나 한국으로...
작년보다 17.4% 증가...사상 최다
[한국] 외국 대학에 재학 중인 한국인 유학생(전문대학 이상)이 18만명으로 사상 최다인 것으로 나타났...
韓商 대회 참가, 상담규모만 500만달러 우수업체 선별, 실생활용품 공급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제주에서 열린 ‘제3차 세계한상대회’에 참가했던 BC한인협동조합실...
5월28일 타운센터(Town Centre)공원일대
2005년 ‘한국의 날(Korean Heritage day)’ 행사가 내년 5월 28일(토)코퀴틀람시에서 ...
교원 1인 당 학생수 10.4명
캐나다 한인이민사회 내(內) 민족 교육의 산실(産室)로 여겨지고 있는 한국어학교는 전국적으로 총 92개...
캐나다엔 10만명 추산
해외 불법체류 한국인은 35만여명으로 추산되며,주로 미국, 캐나다, 일본 등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외교....
"전문성과 영어는 기본, 한국어는 필수" 해외 대학 프리미엄 더 이상 기대 말아야
UBC 등 캐나다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에서 취업한 선배들을 만나 한국내 취업을 희망하는 후배들을 위한...
최충주 총영사 기자간담회서 밝혀
최충주(崔忠柱) 밴쿠버 총영사(사진)는 1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동포사회 권익신장을 위해 노력하겠으며...
캐나다 통해 입국하다 주민 신고로 체포
캐나다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불법입국을 시도하던 한국인들이 국경에서 체포된 후 구금됐다고 8일 시애틀...
올 상반기 중 5만1900명 BC 방문 아시아 방문객 증가로 관광산업 탄력
올 상반기 중 BC주를 찾은 한인 방문객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3% 늘어났다. 또 일본 방문객은 약 45%...
加, 여자 싱크로나이즈 다이빙 메달 획득
유도의 간판스타 이원희(23·한국마사회)가 한국에 아테네 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겼다. 이원희는 16일...
캐나다 공영방송 CBC의 한국 몰이해 수도이전 군사적 시각으로 접근… 동해는 일본해로 표기
캐나다 공영방송 CBC가 한국의 수도이전 문제를 남북한의 긴장관계에 따른 군사적문제로 접근하고, 동해를 일본해...
용인 경전철(LTS)사업 수주
봄바르디어(Bombardier)가 한국의 용인시가 추진하고 있는 미화 6억달러 규모의 경전철(LTS)사업...
영국 유력 일간지 더 타임스가 한국 음식을 폄하하는 내용의 칼럼을 실어 주영(駐英) 한국대사관과 교포....
한국관광공사 토론토 지사가 밴쿠버에서 한국음식 홍보설명회를 개최하였다. 22일 저녁 메트로타운 힐튼..
2월보다는 2.9% 감소
지난 3월 한달간 캐나다를 방문한 한국인은 약 1만3000명으로, 작년 3월보다 약 7.3% 정도 증가한 것으...
캐나다에 진출한 한국산 자동차의 품질은 예전에 비해 크게 개선되었으나 소비자 만족면에서는 여전히....
LA 코리아타운 부동산값 폭등
최근 한국에서 부동자금이 몰리면서 LA 코리아타운을 비롯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부동산 가격이...
12일 오후 밴쿠버를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AC2163편이 기내에서 술에 취한 40대 한국인이 난동...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