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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위해 온 이민, 학교와 자주 대화하세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4-10 00:00

통·번역 자원 봉사 나선 최석운씨

학교상담 시 통역이 필요한 학부모들을 위해 자원봉사를 자처하고 나선 최석운씨<사진>. 최씨는 이민온 지 1년 반 남짓 된 현재 사업계획을 구상하면서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한인들을 돕겠다고 나섰다.

자신의 활동 동기에 대해 "인생에 살아갈 날짜를 계산해보니 평균 75세를 산다고 하면 2만3765여일, 이제 내게는 약1만2000여일이 남았다. 날수가 줄어들수록 내 자신의 이익 외에 남에 유익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웨스턴타운 칼리지에서 한국에서 오는 어학 연수생을 대상으로 통·번역 과정을 1년간 강의해 온 최씨는 일을 접고 2개월 전부터 학부모 통역 도우미 활동을 하고 있다. 통·번역 도우미 활동은 학교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자원 봉사 활동 영역에 대해 최씨는 "특별히 학교에 국한 되지는 않았다. 학생들의 졸업 논문을 점검(Proof reading) 해주거나 경력 서류 작성을 도왔고, 일반인들의 경우 병원 통역 도우미나 회사 소개자료(PR) 준비에도 도움을 주었다"면서 "이 가운데 주변에서 학교 통역이 필요한 분들을 보게 됐고 나도 학부모이다 보니까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통역이 의미가 있겠다 싶어 이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 학제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광역 밴쿠버 학교에서는 성적표를 가정으로 발송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도움도 제공할 생각이다. 최씨는 "성적표 부모 답변 부분에 의견을 적을 때 양식이나 표현에 대해 도움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봉사 활동이 나중에 비즈니스로 연결돼도 좋겠다는 생각은 있지만 지금 당장은 그렇지 않다"며 "일단은 사회를 알아가면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돕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씨가 관심을 갖는 부분은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학교에서 일반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어려움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그러나 자원봉사로 알게 된 개인들에 대해 민감할 수 있는 사실을 공개할 생각은 없다. 통·번역 도움을 받을 때 한인들이 민감하게 생각할 수 있는 비밀 엄수에 대해 최씨는 "통·번역의 기본"이라며 현재까지 활동과 관련해 "오해를 받아본 적은 없지만, 오해의 소지가 충분히 있을 수는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도움이 필요한 학부모들에게 그는 "당일 연락을 주시면 돕는 것이 어렵지만 미리 연락을 주시면 좋겠다"면서 "학부모들이 학교와 연락을 취하는 것을 상당히 부담스럽게 생각하는데, 시도를 안 하는 것은 좀 안타깝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이상 어려움은 있기 마련이다. 학교서 강의할 때 학생들에게 지금 실수해야 나중에 실수하지 않는다고 가르쳤는데 크게 보면 학부모님들도 실수에 대해 큰 부담을 갖지 않고 저를 통해서나 스스로, 혹은 다른 사람을 통해서라도 학교와 자주 연락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BC주 통역·번역협회와 밴쿠버기독실업인협회(CBMC) 회원이며 리더십 전문강사로 청소년의 장래 지도와 성인 대상 시간관리에 대해서도 자원봉사 강연을 해왔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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