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법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이 가열되면서 합법적인 신분으로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들 사이에 서둘러 시민권을 신청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0일 보도했다.
미국내 영주권자들은 그 동안 시민권 획득에 필요한 영어시험과 400달러에 달하는 신청료 등에 대한 부담감으로 시민권 신청에 적극적이지 않았으나 이민법 개혁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이후 장래에 대한 불안감을 표시하며 서둘러 시민권 신청에 나서고 있다는 것.
저널은 지난달 국토안보부 산하 시민권 이민서비스국(USCIS) 웹사이트 방문건수가 660만건으로 늘어난 가운데 시민권 신청서류 다운로드 건수도 220만건으로 2월에 비해 40만건이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저널은 이민법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면서 시민권 취득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이민옹호단체들이 영주권을 가진 외국인들에게 시민권 신청을 서두를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소재 아시아태평양지역 아시아인 법률센터의 마크 요시다 국장도 시민권이 없는 이민자들의 생활이 갈수록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신청요건이 갖춰지는 데로 시민권을 신청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영주권을 취득한 지 5년이 지난 외국인에게 시민권 신청자격을 부여하고 있으며 현재 800여만명의 이민자들이 시민권 신청이 가능한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