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교사연맹이 학부모들에게 주정부 시행 기초학력평가(Fundamental Skills Test) 거부를 권고하고 나섰다.
교사연맹은 이 평가가 교사들에게는 '가르침의 즐거움'을, 학생들에게는 '배움의 즐거움'을 빼앗아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교사연맹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제작된 팸플릿을 통해 일부 학생들이 이 평가에 대해 적잖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으며 시험을 잘 못 봤을 경우 오히려 학습 의욕을 잃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또 교사들은 이 평가에 맞춰 학생들을 지도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으며 이 때문에 일부 커리큘럼을 포기하거나 개별 지도에 할애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팸플릿에는 학부모들이 학교장에게 자기 자녀가 이 평가를 받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양식도 첨부되어 있다.
교사연맹은 또 노조 웹사이트를 통해 학부모들이 학부모회나 교육청 교육위원들에게 이 평가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BC주정부는 해마다 BC주 4학년과 7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독해, 작문, 수리 등 3개 영역의 기초 학력 수준을 평가하는 기초학력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평가 결과는 각 교육청과 해당 학교에 통보되며 프레이저 연구소는 해마다 발표하는 초등학교 평가 보고서(School Report Card)에서 이 결과를 주요 평가 기준으로 사용하고 있다. 학생별 평가 결과는 '학년 기대치 미달'(Not Yet Within Expectation), '학년 기대치 만족'(Meets Expectation), '학년 기대치 이상'(Exceeds Expectation) 등 3개 수준으로 평가된다. 올해는 5월 8일부터 19일까지 평가가 시행될 예정이다.
한편 BC교장교감협회는 교사연맹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협회측은 "기초학력평가의 주요 목적은 학생들의 기초 학력 수준을 가늠해 교육 프로그램을 개선하자는데 있다"고 밝혔다. 또 자질이 있는 교사라면 이 평가 준비 때문에 다른 커리큘럼을 포기하거나 학생 개별 지도를 소홀히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나 협회측은 이 평가 결과가 프레이저 연구소의 초등학교 평가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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