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를 방문한 미국인 관광객이 2월중 사상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가운데 고유가로 인해 앞으로 더 숫자가 줄어들 것으로 보여 미국인 대상 관광 및 소매업체들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캐나다 연방통계청은 "월별 미국인 방문객 통계에서 최저수치를 기록했던 1979년 5월 당시보다 2.3% 줄어든 미국인 240만명이 2월중 캐나다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육로로 입국한 미국인 관광객 숫자는 사상최초로 120만명 미만을 기록했고 하루 이상 캐나다에 체류한 미국인 관광객 숫자도 9년 만에 110만명 미만으로 줄었다.
2월 미국인 관광객 감소는 캐나다화 강세가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동기간 1달러당 미화 평균 87센트까지 오른 루니화 강세 덕분에 캐나다인들은 2월중 54만7000명이 해외여행을 떠나 여행자수 3개월 연속 증가 신기록을 세웠다. 다만 캐나다인들은 미국행보다는 타국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여 1월보다 미국 방문 캐나다인 숫자는 7.1% 줄어들었다.
관광정보협의회(TIC)는 환율에 이어 고유가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TIC 빌 레너드 간사는 "3월말부터 해외 관광객이 다시 늘어나는 조짐은 보이고 있으나 업체들은 이전보다 관광객들의 씀씀이가 줄어들었음을 체감하고 있다"면서 "4월 들어서는 고유가로 인해 관광 차량이나 여객기를 운영하는 업체들의 고민이 커졌다"고 밝혔다. 레너드 간사는 "관광객 소비가 줄어들면 많은 업체들이 할인 패키지 판촉으로 대처해왔으나 유가 상승은 손님이 줄어든 가운데 관광상품 원가를 높일 수 밖에 없는 이중고를 만들어낼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캐나다를 방문한 한국인 숫자는 1월 1만6000명에서 2월 1만7000명으로 증가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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