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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와 골프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4-27 00:00

"봄과 여름철에는 각종 제초제, 살충제, 화학비료의 사용으로 인하여 특히, 노약자 및 어린이의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출입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수년 뒤 아니면 수십 년 뒤 모든 골프장 출입구에서 우리는 이 경고문을 읽게 될지도 모른다.
미국의 유서 깊은 건축물들을 만날 기회가 있다면 님은, 기둥의 끝 단이나 실내 곳곳에 담배 잎 모양의 수많은 장식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불과 150년 전만 하더라도 담배는 미국의 가장 주요한 산업 가운데 하나였다. 그때의 담배는 지금보다 훨씬 조악한 품질이었음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배 유해론은 몇몇 환경운동가들 사이에서 이야기될 뿐이었다. 본격적으로 담배가 건강을 해치고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문제가 미국의회에서 논의된 후 그 경고문이 담배포장지에 인쇄되는데 50년의 세월이 필요하였다.

평균 1에이커의 땅에는 약 47kg의 씨앗들이 섞여 있는데 인간들은 그것을 잡초라 부른다. 당장 인간들에게 아직은 유익하지 않다는 이유에서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잡초를 '땅의 주인'이라 말하는데 '땅의 주인'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400종이 넘는다. 한국의 경우 460여종으로 분류되어 있다. 이들은 바람이나 강과 바다, 야생 동물들을 매개로 하여 수없이 이동을 하는데 태평양과 대서양을 넘나들기도 한다.

각각의 성질을 기준으로 대개 5-6종으로 분류한다. 골프장에서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허가된 제초제, 살충제 등 독극물은 그 용도와 기능별로 '땅의 주인'보다 많은 500여종이나 된다. 독극물들은 대부분 단지, 인간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하여 강제적으로 만들어진 것들이다. 우리들은 이것을 '과학의 승리'라고 말한다. 그토록 많은 독극물을 만들어내는 과학자들에게 우리는 경의(?)를 표해야만 할 것이다. 많은 이들이 또는 이것을 인간의 승리이자 교육의 승리라고 말한다.

MCPB, 페놀제인 PCP, 프로파닐, 알라크로드, 카바마이트제인 클로르포르팜, 요소제인 메다벤즈 티아주론, 트리아진제 아트라진, 사마진, 비피리딜리움인 그라옥손, 우라실제임 브로마실..그 이름도 괴상하고 거북스럽다.

병들어 죽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굶어 죽지는 않겠다는 신념(?)으로 논과 밭에 화학비료와 제초제, 살충제를 뿌리는 문제는 그래도 생사의 결단이라는 장엄함이 있었다. 지금은 상당히 왜곡되어 있지만 어찌되었건 이것은 생존의 문제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단지 하루를 즐기겠다는 이유로 '땅의 주인'들과 땅 밑의 수많은 생명들, 그리고 땅 위의 수많은 생명들을 끊임없이 죽이고 병들게 하고 있다. 농약에 절여진 골프장 주변의 동식물들은 지속적인 유해물질 속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 그러나 인간도 그 동물들 중 하나라는 당연한 생물학을 이젠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아무리 인간 스스로 만물의 영장이며 동물이기를 거부하지만 '동물'일 뿐인 것은 어쩔 수 없다. 인간이 골프를 즐기기 위해 단지 '한 종의 풀'을 필요로 한다면 그 넓은 골프장의 수천 종의 생명은 죽어야만 한다. 어쩌면 결국 인간도 죽어갈 것이다. 그렇다. 질병에 고통 받기보다는 죽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인간이 동물은 아니고 하느님과 약간은 비슷한 존재가 아닌가라는 착각에 빠져 있는 한 지구는 황폐화되어 가고 있으며 사람들은 그것을 가리켜 종말이 다가 왔다고 기도하며 절규한다. 그러나 종말은 바로, 기도하는 '그 자의 손'에 의하여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골프를 치고 난 후 손을 닦기 전에는 어린이 또는 노약자와 접촉하지 마십시오'
'알레르기 체질을 갖고 계신 분이나 가임 여성은 출입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강력한 호흡기를 가진 사람이 아닌 다음에는 잔디밭에 앉거나 눕지 마십시오'
'노약자나 어린이는 마스크를 착용하시고 플레이를 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조만간 읽어야 할 경고문 들이다. 오늘도 "굿 샷~"을 외치는 님의 발 밑과 하늘 위에는 슬픔만이 가득하다. 바로 님의 후손들의 통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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