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보트를 타고 탈출했던 형제가 서로 헤어진 지 17년만에 지난 주말 밴쿠버에서 상봉했다.
구엔형제에게 이산의 아픔은 1989년에 시작됐다. 형 디엔(45세)씨는 난민자격을 인정 받아 캐나다로 입국해 BC주 써리에 정착했지만, 동생 램(39세)씨는 그간 필리핀 난민캠프에 정착해 필리핀 입국이 정식 입국이 허용되지 않은 채로 무국적자 신분으로 부인과 결혼해 딸을 자녀로 두고 16년을 살아왔다.
디엔씨는 동생을 캐나다로 데려오기 위해 초청이민을 신청했으나 캐나다 이민부는 램씨가 UN난민자격이 없으며, 캐나다이민법상 가족재결합 규정에 따른 연령제한을 넘었다며 초청을 거부했다.
그러나 보트피플을 위한 단체 ‘SOS 비엣 파이’가 캐나다 이민부 로비활동을 통해 규정을 완화하는데 성공해 동생 램씨가 입국할 길이 지난해 이민법규 일부 수정으로 열렸다.
SOS 비엣 파이소속 맥스 보대변인은 “이전에 단체를 구성하지 않았을 때 보트피플 이슈를 캐나다 대중과 정부에 제시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단체구성을 통해 “연방장관과 대화를 하고 보트피플에 대한 캐나다의 보호가 필요하다는 이해를 이민부에 전달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형과 상봉한 램씨는 가족상봉을 도와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시하고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보트피플 140명이 캐나다의 환영을 받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1975년 공산군이 월남을 점령한 직후 캐나다로 탈출해 온 베트남인은 약 14만50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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