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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으로 얹은 넉넉한 인심”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5-11 00:00

낙원정육점 하동건씨

낙원 정육점의 하동건씨 부부는 2000년 이민이후 얻은 막내 딸을 가게 한 구석에 재워야 하는 어려움 속에 사업을 시작했다. 하씨는 고객이 구입해 간 고기의 종류와 부위를 정확하게 기억할 정도로 세심한 서비스로 유명하다.

캐나다 광역 밴쿠버지역에서 ‘낙원 정육점’이라는 이름으로 3곳의 푸줏간을 운영하고 있는 하동건씨(사진 49). 그는 종돈(種豚) 마케팅 전문가로 돼지라면 콧구멍부터 꼬리까지 모르는 게 없는 사람이다. 업계에서 15년이상 씨돼지 심사와 선발에 종사했고 농장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2000년 독립 이민했다.

“선배들로부터 배워야 할 것이 아직 많다”는 그는 자기사업을 위해 밑바닥부터 시작했다. ‘고기나라’라는 가게에서 육고기 다듬는 방법과 부위별 특성에 대해 몸으로 배웠다. 사업을 하려면 산 경험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2003년 7월, 포트 코퀴틀람에서 출발한 ‘내 사업’은 2막 인생의 새로운 도전이었다. 고기 보관용 냉동장비는 한국에서 직접 수입했고 사전 준비도 철저하게 했다. 첫 사업이었던 만큼 ‘넉넉한 인정서비스’로 고객들에게 다가갔다. 정감 넘치는 이웃으로 스스로를 마케팅 한다는 전략이었다. 신선도와 품질유지는 물론 요리법에 대한 정보도 제공했다.

막둥이 딸을 가게 한 구석의 간이 침대에 재워야 하는 어려움 속에 시작한 사업은 이듬해 하이마트점을 열면서 자신감의 발판을 마련했다. 2005년 1월에는 노스밴쿠버에 세번째 ‘낙원 정육점’ 간판을 내 걸었다.

가게를 찾는 손님은 90%이상이 주부다. ‘푸근한 동네아저씨’로 남고싶다는 하동건씨는 고객이 지난번에 구입해 간 고기의 종류와 부위까지 기억할 정도로 세심하다. 맛은 어떠했는지 불편한 점은 없었는지 확실한 피드백을 통해 고객만족도 향상으로 이어간다.

물론 한국의 최신 유행이나 경향도 놓치지 않는다. 3월 3일은 삼겹살의 날, 5월 5일은 오겹살의 날로 정하고 주말에는 고기 요리에 빼 놓을 수 없는 파채를 서비스로 제공한다. 고기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포장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쓰고 있고 최근에는 환경을 고려해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이런 노력 때문에 낙원정육점의 소비자 불만접수건수는 1년에 10여건을 넘지 않는다. 철저한 직원 교육도 중요한 부분이다.

건국대 축산경영학과를 졸업한 하씨는 “벌써 성공을 말하기엔 이르다”며 인터뷰 내내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그의 정직과 근검절약, 겸손한 마음은 비즈니스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60만달러. 매출증가 원인을 분석한 결과, 단가인상요인이 크게 작용했지만 꾸준히 고객이 늘고 있어 힘이 솟는다.

하동건씨는 “한인을 대상으로 하는 고기 비즈니스는 시장이 좁고 경쟁이 심해 거의 포화상태”라면서도 “제대로 배운다면 정육점 운영도 해볼만한 사업의 하나”라고 했다. 다만 1~2년 안에 승부가 나는 것이 아닌 만큼 꾸준한 자기관리와 건강을 유지해야 사업도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고기 비즈니스의 핵심은 구매”라면서 “싸고 좋은 것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하동건씨는 “한국과 캐나다의 자유무역이 이루어지면 캐나다의 수자원과 돼지고기는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상품이 될 것”이라면서 “식량자원의 세계화와 무기화를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한국 축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가 캐나다에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진행 하고싶다”고 했다. 그에게 있어 도전은 곧 성공의 다른 이름이었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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