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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her’s Day”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5-11 00:00

어머니의 날

캐나다에서 매년 5월 둘째 주 일요일은 ‘Mother’s Day’로 불리는 어머니의 날이며, 6월 셋째 주 일요일은 Father’s Day로 아버지의 날이다. 반면, 한국에서는 5월 8일을 어버이 날로 정해 아버지, 어머니 가리지 않고 부모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진다.

비록 한국이나 캐나다나 양국의 부모님의 사랑을 감사하는 기본적인 개념은 같지만, 기념하는 방식에 있어서 다른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그 차이점이 다소 생소할 수도 있다.

캐나다로 이민 온 후 처음으로 어머니날을 맞이했을 때는 서구의 자본주의 영향으로 어버이의 날을 어머니의 날, 아버지의 날로 분리해 상업적 성격을 내세운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기도 했다. 하지만 오히려 동양의 어버이 날이 서구의 기념일을 가져와 상업화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힌 학계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어머니의 날의 기원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으나 미국의 남북 전쟁을 전후하여 자신의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또는 교회 관련 전통으로 인해, 또는 특정 여신을 기리기 위해 등 여러 설이 있다. 게다가 부모님의 사랑은 시대, 지역에 상관 없이 공통된 까닭에 세계 각국이 저마다의 다른 기원과 기념 날짜를 가지고 있다.

현대에는 기원은 어찌 되었든 대부분의 국가가 부모님의 사랑을 기념하는 날을 확립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해마다 어버이 날이 되면 카네이션을 부모님의 가슴에 달아 드리고 감사의 편지를 쓰는 것이 보통이고 캐나다에서는 어머니의 날를 기념해 개인이 고른 선물을 어머니께 드리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다.

한 캐나다 현지 친구는 한국처럼 어머니와 아버지의 사랑을 같이 기념하는 것이 따로 기념하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라면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다른 선물을 따로 준비하지 않고 동시에 같은 것으로 선물의 대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는 이치에서였다. 다른 이는 어머니, 아버지 날이 따로 있는 것이 한쪽 부모 가정이 더 많은 캐나다 사회 자체를 반영한다고 했다.

언뜻 생각하면 따로 기념하는 것이 어머니의 사랑을 또는 아버지의 사랑을 더 특별히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보일 수도 있으나 부모님이 안 계신 이들은 마음이 아픈 곳을 두 번 돌아보는 격이 될 수도 있다. 캐나다에서 고아로 자란 한 친구는 어머니의 날과 아버지의 날이 되면 사회의 이방인처럼 느껴진다고 하기도 했다. 부모님이 계시다는 사실이 축복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밴쿠버에서 한인 유학생이거나 이민자이거나 분명 한인 부모님들께서는 더 많은 희생을 하고 계신다. 학생 신분인 우리들도 언어 문제로 또는 문화 적응 문제로 넋두리를 하지만 부모님은 자식에 대한 사랑으로, 희망으로 살아 가신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기념하는 방식의 문화 차이는 있지만 부모님의 사랑은 문화, 시간, 지역 차이가 없다. 이번 어머니의 날을 맞아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카드 한 장 준비해 보도록 하자.

/한지양 인턴기자 UBC 4학년 jinnyh@interchange.ubc.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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