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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한인 美 비자 거부율 논란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5-12 00:00

밴쿠버 美 영사관, “한인 거부비율 높지 않다”

최근 밴쿠버 주재 미국 영사관의 한인 비자신청자 거부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기사가 한국에서 보도된 후, 기사내용의 진위와 통계자료의 신빙성 등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 세계일보의 10일자 기사에 따르면 밴쿠버 주재 미 영사관의 비자 거부율은 최근 3년간 20%에 육박했고, 토론토 미 영사관은 10% 내외였다고 한다. 그러나 기사 속에는 거부율에 대한 정확한 수치가 없었으며, 자료의 출처도 언급되지 않았다.

한인에 대한 비자 거부율은 미국 무비자 프로그램(Visa Waiver Program·VWP)의 대상국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확보하고 있는 자료를 근거로 보도된 것으로 밝혀졌으나, 통계자료의 출처, 조사방식, 정확한 수치 등에 대한 내용은 대외비를 이유로 함구되고 있다.

그러나 밴쿠버 주재 미국 영사관의 비자 거부율이 20%에 달한다는 것은 실제보다 과장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밴쿠버 미 영사관의 총 책임자 브레드포드 존슨씨는 “지난 2005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밴쿠버 공관에 비자를 신청한 한인은 총 1774명”이라며 “한인 비자 신청자의 거부율은 규정상 수치를 밝힐 수는 없으나 전체평균보다 낮으며 전년도에 비해서도 오히려 낮아졌다”고 말했다. 또한 밴쿠버 한국 총영사관이 제공한 본국 외무부 자료에 따르면 밴쿠버 미 영사관의 한인 비자 거부율은 12%로, 기사화된 20%의 수치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총영사관의 이황로 영사는 “밴쿠버 미 영사관의 비자 거부율이 높은 것은 무비자로 캐나다에 들어온 후 가까운 시애틀 등에 가보기 위해 신청하는 사람들이 많아 그런 것 같다”며 “한국에서 미국비자가 거절 된 후 캐나다에 와 거절사실을 숨기고 신청하는 사람도 있는데, 전세계 미국 공관이 모두 실시간으로 연결돼 있어 비자가 한번 거부된 사람은 어느 공관에서건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영사관의 존슨씨는 “방문자나 학생은 물론 이민자라도 캐나다에서 직업이 없고 한국에서 주로 사는 사람들은 한국에서 미국비자를 신청해야 한다”며 “캐나다 현지에 기반이 없거나 이민자라도 거주기간이 짧으면 비자를 받기 힘들다”고 말했다.

결국 캐나다 주재 미 영사관의 비자 발급조건이 유난히 까다로운 것 보다는 발급자격을 갖추지 못하는 사람들의 신청이 많아 거부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졌고, 거부율 통계도 수치적으로 과장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정기 기자 eddi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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