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마이너스통장 대출 100% 활용법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5-15 00:00

현재 비지니스를 열심히 찾고 있는 이민 3년차 고객 P씨. 정착금으로 80만달러를 들고 오셨는데 현재 수중에 30만달러의 예금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다행히 오자 마자 60만달러짜리 집을 30만달러 대출을 얻어 사 놓은 덕분에 끝 없이 오르는 요즘 집 값을 보며 안도합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차 한대 사고 생활비하고 뭐에 썼는지 20만달러나 쓴 것을 알고는 마음이 불안합니다.  비지니스를 시작하게 되면 차도 한 대 더 필요할테고 생활비는 계속 들어가고 이러다간 마음에 드는 비지니스가 막상 나타나도 자금이 부족하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오른 집 값을 기준으로 대출을 증액해 두기로 하고 자동차는 나중에 할부로 사기로 마음을 먹었답니다.

이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례입니다. 정착금을 몽땅 집 값으로 쓸 수 없었기에 대출을 받았던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대출 30만달러에 예금 30만달러를 갖게 되었고 그 것도 부족해서 대출을 더 늘려 예금에 넣어 두려 합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대출의 3원칙을 먼저 설명 드렸습니다.  “첫째, 대출은 가능하면 안 쓰는 것이 좋다. 둘째, 대출은 가능하면 적게 쓰는 것이 좋다. 세째, 대출은 가능하면 빨리 갚는 것이 좋다.”  대출을 안 쓰는 것이 좋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미리 준비해 두지 않으면 불안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사실은 대출 상품선택이 애초에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만약 일반 모기지가 아닌 한도대출(Line Of Credit) 즉, 한국에서  흔히 알고 있는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받았더라면 지난 2년간의 금리 손해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 손해금액은 적지 않습니다. 예금과 대출이자 차이를 2.5%로 보고 30만달러가 2년간 있었으니 무려 1만5000달러나 손해를 본 것입니다. 예금이자 수입에 대한 세금은 고려하지 않고서도 말입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이란 미리 대출한도를 정해 놓고 이 한도 내에서 실제로 사용한 금액에 대해서만 이자를 내는 것입니다. 대출을 쓴만큼 통장 잔액에 마이너스(-)로 표시되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마이너스통장 대출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일반 대출은 한번 상환하고 나면 필요할 때 즉시 재사용이 어려운 반면, 이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입출금이 자유롭기 때문에 한푼이라도 여윳돈이 생기면 갚았다가 언제든 필요할 때 다시 쓸 수 있는 상품입니다. 다만 은행의 입장에서 볼 때, 늘 자금이 준비 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일반대출에 비해 금리가 높을 뿐더러 매년 갱신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캐나다에서는, 물론 은행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금리도 변동 모기지와 거의 차이가 없고 집을 팔 때까지는 갱신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결국 이 고객은 현재 집 값을 기준으로 50만달러의 대출한도를 만들었고 기존의 모기지는 예금으로 전액 상환해 버렸습니다. 매월 600달러씩 보던 손해도 더 이상은 생기지 않게 되었고 앞으로 대출을 쓰게 되면 쓴만큼 이자를 내게 되었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비지니스를 찾게 된다면 그 때는 대출을 필요로 할 것입니다. 또한 이 전처럼 이자를 손해 보며 예금을 준비해 두었다가 그 예금으로 비지니스를 사는 것과 필요할 때 대출에서 꺼내어 비지니스를 사는 것은 세금 측면에서도 큰 차이가 있음을 설명 드렸습니다. 비지니스 구입자금의 출처가 대출이라면 그 이자금액을 비지니스 수입에서 비용으로 공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향후에 자동차를 사더라도 금리가 높은 자동차 할부대출 보다는 이번에 만들어 둔 금리가 싼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활용할 것을 권해 드렸습니다.

캐나다에서는 재무설계(Financial Planning)의 기본 3요소로서 첫째, 적어도 6개월치 이상의 생활비에 해당하는 비상금을 보유할 것, 둘째, 정부에서 주는 연금을 믿지 말고  길고 긴 노후를 스스로 대비할 것, 세째, 각종 보험을 들 것을 권합니다. 그 중에서도 비상금에 관한 한, 고정수입이 별로 없는 새 이민자에게는 그 이상이 필요로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비상금이 꼭 현금으로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쓰지 않으면 이자가 없는 그렇지만 필요할 때는 언제나 쓸 수 있는 대출한도도 좋은 비상금 역할을 합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쓰기에 따라 이렇게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상품이지만 한도를 믿고 대출사용을 절제하지 못한다면 그 편리함이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앞서 말씀 드린 대출의 3원칙을 늘 염두에 두고 잘 활용기만 한다면 이는 좋은 약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