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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6-05-15 00:00

지난 주에 Joe Pass 에 이어 이번 주 역시 캐나다 출신 재즈피아니스트 Oscar Peterson 과 함께 했던 기타리스트 Herb Ellis를 소개 한다. 예전에 간간히 Herb Ellis 에 대해서 이야기 했지만, 오늘은 조금 더 심도 있게 다루고자 한다. 지난 20세기 여러 재즈 거장 중에 아직 까지 생존해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는 그리 많지 않다. Herb Ellis 는 Jim Hall 그리고 Kenny Burrell 함께 올해 85세의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연주 활동을 하고 있는 거장이다.

지난 날의 대부분 재즈연주자들은 주로 뉴욕, 보스톤 그리고 필라델피아 같은 미국의 동부와 시카고 등 중부지방 출신이지만, Herb Ellis 는 당시 컨트리음악이 주류인 텍사스 출신인 것이 눈이 띈다. 출신이 출신인 만큼 다른 연주자들과 비교해 그의 연주는 컨트리적 느낌이 다소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블루스와 비밥 재즈를 기반으로 한 전형적인 스탠다드 재즈 기타리스트라고 할 수 있다. 한가지 더 눈에 띄는 것은 지금과 달리 당시 재즈의 시대적 상황을 가만하고 볼 때 그가 가지고 있는 클래식 음악적 요소 역시 Jim Hall, Joe Pass 그리고 Wes Montgomery 와 함께 다른 기타리스트들과 크게 구분되는 것이다.

1953년 오스카 피터슨과 함께 연주를 시작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전에 그는 미국 내 최초의 재즈학사과정을 시작했고 현재 보스톤 소재 버클리 음대와 뉴욕의 맨하턴 음대와 함께 최고의 재즈학교라고 평가 받는 University of North Texas 에서 전문적인 음악수업을 받았다. 이후, 재즈 색소폰 연주자 Jimmy Dorsey 등 여러 많은 재즈거장들의 연주를 통해 이미 전문적인 음악 커리어를 쌓고 있었다. 많이 알려진 것과 같이 오스카 피터슨과의 인연을 통해 그는 많은 재즈 팬들에게 알려졌고, 특히, 당시 흑인의 전유물인 재즈를 기타리스트 Jimmy Raney 와 함께 백인도 재즈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도 했다.

늘 그렇듯이 거장의 수 많은 음반을 일일이 모두 다 거론 못하는 것이 힘든 행복이기도 하다. Herb Ellis 역시 1956년 데뷔음반 ‘Ellis in Wonderland’ 을 시작으로 2002년 까지 공식적으로 나온 솔로 음반만 해도 수십 장 정도는 되는 것 같다. 특히, 1957년과 1959년에 각각 발매 된 ‘Nothing But the Blues’ 와 ‘Herb Ellis Meets Jimmy Giuffre’ 는 그의 명반으로 손 꼽히고, 1963년의 ‘Together’, 1974년의 ‘Two for the Road’ 와 1991년 ‘Roll Call’ 역시 많은 평론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작품들이다.

Oscar Peterson 의 전성기 시절을 함께 했던 Herb Ellis 는 지난 주에 소개 했던 Joe Pass와 얼핏 들으면 비슷한 스타일의 연주자라고 생각 할 수 있으나, 필자의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Joe Pass가 좀 더 공격적이고 힘이 있는 연주자인 반면 Herb Ellis 는 멜로디와 연주의 주제의식이 더 강하고 기교적인 것 보다 느낌을 더 중요시 여기는 기타리스트이다. 또, Joe Pass 보다 카리스마는 약하지만, 이른바 앙상블이라는 밴드 안에서 조화라는 측면에서 볼 때 보다 더 많은 점수를 받는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Oscar Peterson 을 통해 그를 알게 됐지만, 이제는 지난 20세기 재즈 기타 계에 커다란 획을 그은 사람으로 많은 재즈 팬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이 상 준
intothejazz@paran.com
blog.paran.com/intotheja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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