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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우리 동업하자"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5-24 00:00

[2막인생 창업과 취업] C&C 종합보험 김광석·김용운씨

C&C 종합보험의 김광석씨와 김용운씨는 서로가 스스럼없이 '이 친구'라고 부르는 동료이자 동업자다. 시쳇말로 형제끼리도 동업은 하지 말라지만 '파트너십(partnership)' 형태의 동업을 5년째 이어오고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하기도 어렵고 찾기도 힘들다는 밴쿠버 한인사회에서 이들의 동업은 '작은 힘 보태 함께서는' 한 방안이 될성싶다.

동갑내기 직장동료로 만난 김광석(사진 오른쪽)씨와 김용운씨는 형제끼리도 하지 말라는 동업을 5년째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동업성공의 비결을 "서로가 서로를 믿고있고 집사람들의 공조(?)가 든든한 힘이 됐다"고 했다.

동갑내기(58년 개띠)인 두 사람은 한국의 신동아 화재보험에서 만난 직장 동료라는 인연이 밴쿠버까지 이어졌다. 이들은 2002년 5월, C&C 종합보험을 인수하는 '의기 투합'과 함께 2막 인생을 시작했다. 김광석씨는 인수(Underwriter)부문, 김용운씨는 손해사정부문의 전문가였지만 발로 뛰는 영업부터 다졌다. 업무도 철저히 분담했다. 외향적인 김용운씨가 대외업무를 맡고 꼼꼼한 김광석씨가 회사 내부관리를 전담하는 형태였다.
 
보험업계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두 사람은 서비스 차별화와 고객만족을 생존 경쟁력으로 여겼다. 연고위주의 마케팅에서 벗어나 전문적인 상품 마케팅에 역점을 뒀다. 
보험에 대한 인식자체가 잘못된 경우가 많다는 김광석씨는 "보험료의 차이는 혜택(cover) 범위의 차이"라면서 "보험료가 싸다는 것은 그만큼 혜택범위가 좁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보험료가 싸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라는 뜻이었다. 또, 보험대리인 선별에도 고심했다. '부업 삼아' 시작한 보험대리인이 회사를 그만두는 경우 고객만족 향상도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었다. C&C 종합보험은 4명의 직원들이 이런 경우를 대비해 'Back Up' 서비스 체제를 갖추고 있다.
 
성실하다는 입소문과 더불어 고객만족도가 높아지자 C&C 종합보험의 규모도 해마다 성장했다. 현재 17명의 보험대리인(AGENT)이 함께 일하고 있고 가입자수만 5000가구를 넘는다. ICBC가 선정하는 수수료 기준 상위 30%이내 업체에 C&C 종합보험은 한번도 빠진 적이 없다.
 
술자리에서는 아직도 소주 2병은 마셔야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는 두 사람은 동업성공의 비결에 대해 "성격이 완전히 정반대이기 때문에 가능했고 서로가 서로를 믿는데다 집사람들의 공조(?)가 든든한 힘"이라며 웃었다. 하지만 "생각이 많아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면 헛일(김광석)"이라거나 "의자는 잠시 쉬는 자리(김용운)"라는 행동강령은 두 사람의 질긴 인연만큼 강한 성공의 비결로 들렸다.
 
김광석씨는 "자신의 정확한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목표를 정한다면 사업은 망하지는 않는다"면서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이웃 때문에 시작 전부터 사고가 전염되어서는 곤란하다"고 했다. 김용운씨는 "눈높이를 낮추면 시장은 넓고 할 일은 많다"면서 "사업 성공의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벤치마킹 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했다.
 
김광석씨와 김용운씨는 "한인사회의 모든 보험업계가 공존 공생(win-win)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할 때"라고 했다. 밴쿠버 한인사회 경제규모가 커지기는 했지만 영위하고 있는 업종이 편중되어 있고 자본의 한계성까지 갖고 있는 상태에서 경쟁이 과다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그렇지만 한인사회가 힘을 한데 모아 결집되면 될수록 그만큼 큰 이익이 한인사회에 되돌아 수 있다는 자신감의 다른 표현이기도 했다.
 
C&C 종합보험은 세분화하고 전문화되고 있는 보험업계에 우수한 한인 2세들이 많이 활동할 수 있도록 취업기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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