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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C-벚꽃 향기 그윽한 캠퍼스의 봄날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4-13 00:00

'니토베 가든'

어느덧 봄이 찾아왔네요. UBC 캠퍼스에도 길을 따라 벚꽃이 만발했습니다. 너무 예쁜 캠퍼스 풍경에 취해 학생들, 교수들 할 것 없이 들뜬 마음으로 학교를 거닙니다. 삼삼오오 푸른 잔디밭에 모여 앉아 점심을 먹거나 따듯한 햇살을 즐기며 책을 읽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가끔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넓게 펼쳐진 푸른 바다, 그리고 한결 화사해지고 가벼워진 학생들의 옷차림에서 봄의 향기가 흠뻑 느껴지네요. 이럴 때는 봄바람 든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고 서랍에서 빛을 보지 못하던 디카를 꺼내 들고 봄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달려갑니다. 이런 상쾌한 봄날에 어울리는 곳을 소개합니다.

 

 

 

 

 

니토베 가든(Nitobe garden)은 UBC에 있는 일본 전통 가든입니다. 이곳은 3월부터 10월 초까지 아침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장되고 북미에서는 최고, 일본 외 전세계에서는 5위안에 손꼽히는 일본 전통 가든입니다. 이곳에 있는 대부분의 나무와 화초들이 일본에서 직접 가져와 심은 것들이라고 합니다. 돌 하나 나무 하나가 모두 자연을 상징하고 음과 양의 조화를 잘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정원 주위는 돌담으로 둘러 쌓여있고 돌담을 따라 벚꽃이 가득한데, 이곳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눈앞에 펼쳐지는 연못과 푸른 나무들에서 동양적인 자연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습니다.

뜨거운 여름에도 이곳에서만큼은 시원한 삼림욕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 가을에는 멋들어진 단풍을, 겨울에는 나무마다 소복이 쌓인 눈으로 단아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정원 전체를 둘러보는 데는 약 30분 정도가 소요되고 간간히 나무와 징검다리, 시냇물, 연못 외에도 돌탑과 정자 등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책을 읽는 학생들도 종종 볼 수 있고 관광객이나 사진을 찍는 사람들, 데이트를 하는 연인도 볼 수 있습니다. 연못을 유유히 헤엄치는 청둥오리들을 보면 마치 한국에 있는 듯한 착각과 함께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도 합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를 느끼고 싶으시다면 한번쯤 책 한 권 들고 찾아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네요. 벚꽃이 모두 지기 전에 찾아가 보면 마음이 한결 푸근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천예지 사회학과 2년 tiffy_198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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