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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U-"사라져가는 명절 단오, 저희가 챙겨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6-01 00:00

단오맞이 한인 노인회 방문, 비빔밥 잔치 열어

27일 한인회관에서 열린 단오행사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SFU 하나다의 우정양(경영 2학년)과 홍정표군(공대 3학년)이 어른들에게 대접할 비빔밥을 나르고 있다.

우리나라 4대 명절 중 하나인 단오를 맞아 SFU 한인학생회 하나다가 벤쿠버 헤이스팅스가에 위치한 한인 노인회를 방문했다. '단오맞이 전통놀이'라는 주제 아래 준비한 고누, 투호 등 게임과 임원들이 손수 마련한 비빔밥에, 참석한 모든 이가 따듯한 마음으로 보내다 간 자리였다.

봄을 건너 뛰고 한여름이 바로 시작되나 싶더니 요 며칠은 달력을 몇 번이나 확인하게 만들 만큼 쌀쌀한 날씨가 계속됐다.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흐린 날씨 때문에 많이 오시지 않으시면 어쩌나 임원들 모두 걱정이 역력했으나, 이내 손주들을 보시러 오시는 듯한 환한 표정으로 한 분 두 분 오시기 시작했다.

벤쿠버 웨스트 지역 고등학생 6명과 4명의 SFU 재학생들이 하나다 임원들을 도와 주방과 홀을 청소하고 음식과 전통놀이 준비를 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는 가운데 몇몇 학생들은 준비해 온 한복을 입고 명절의 느낌을 물씬 풍기게 했다. 연신 "아유~예뻐라" 하시며 칭찬을 해주시는 할머님, 할아버지들 덕분에 학생들 또한 명절날 친척집에 모인 듯 편안하고 밝은 표정들이었다. 

"솜씨는 부족하지만 정성으로 준비했어요"

행사 전날, 밤을 새며 음식을 준비했다며 피곤함을 살짝 내비치면서도 명절 때 어머니들이 한자리에 모여 음식을 하는 것 같아 즐거웠다고 말하는 임원들. 주방에서 일하며 홀에서 음식을 갖다 드리며 바쁘게 움직이는 학생들의 모습에 흐려져가는 명절 때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르기도 했다. 중간중간 한윤직 한인 노인회 회장께서 오셔서 음식 솜씨에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고 학생들은 그에 더 힘을 얻었다.

게임을 통해 좀 더 친숙한 분위기가

식사가 끝나고 각 스테이션마다 준비된 게임을 통해 학생들은 어르신들과 대화의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명절놀이인 투호, 제기차기, 고누, 윷놀이 등을 비롯해 알까기, 빙고와 같은 신세대식 놀이도 하며 서로 더 가까운 시간을 보냈다. 오히려 할아버지께 게임을 배우기도 하는 등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 지기도 했다. 각 게임에 참석하시는 모든 분들께 안마 시술 티켓을 드려 한 쪽에 마련된 곳에서 학생들이 하는 안마를 받으시도록 준비한 가운데 학생들은 한국에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 생각에 더 열심히 안마도 해 드리고 게임도 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모두 한자리에 모여 노래자랑 시간을 가짐으로 흥을 한 층 돋웠다.
 
스폰서를 통해 학생들의 수고를 덜기도 

뱃고동, 한송, 한아름, 새마을 떡집 등 한인 사회의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준비하는데 있어 많은 어려움이 없었던 단오맞이 행사. 100여명 가까이 되는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참석하신 이 자리에서 비록 단오의 대표적인 놀이인 그네뛰기와 씨름, 세시풍속인 창포물에 머리감기 등은 하지 못했으나 오신 모든 분께 단오부채를 선물하며 단오의 의미를 부각시켰다. 유정현 학생(10학년)을 비롯한 고등학생들과 대학생들이 함께 봉사를 하며 서로 배울 점이 많았던 5월 27일은 모두에게 가물가물해져 가는 명절의 추억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김지언 학생기자 신방과 3년 cindyk@sfu.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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