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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bis Cave과 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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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6-06-12 00:00

Corbis Cave과 VIP(Very Important Photographs)

펜실바니아 서부지역, 피츠버그 인근 지하 600피트 석회폐광의 동굴에 'Corbis/Bettmann Film Preservation Facility' 줄여서 Corbis Cave라고도 부르는 거대한 보관시설이 있습니다. 자체 정수시설은 물론 7일 동안 자가 발전할 수 있는 발전기를 보유하고 있는, 마치 핵전쟁대비 지하 벙커같은 곳에 소중하게 보관되고 있는 것은 대부분 'Bettmann Archive'라고 해서 1100만장이 넘는 사진(주로 인화물의 형태)으로, 20세기를 대표하는 역사적인 이미지들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역사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는 사진들 뒤에는 오토 베츠먼(Otto Bettmann)이라는 컬렉터가 있었으니, 독일의 고서 큐레이터로 일한 그는 1935년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피하게 되는데 이때 그의 가방 안에는 그 동안 컬렉션한 소중한 사진과 그림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합니다. 이후 1998년 사망할 때까지 그의 이름을 딴 컬렉션은 그 깊이와 폭을 더해가게 되지요. 이러한 수집 자체가 또다시 새로운 산업을 창출한 셈이지요.

이렇게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사진들은 뉴욕 맨하탄의 한 지하사무실에 보관되어 있었는데, 사진이라는 매체-인화물의 형태이든 혹은 네거티브의 형태이든-의 특성상 아주 변질되기 쉽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지요.
사진이라는 자체가 디지털의 등장 이전에는 필름이나 인화지에 빛을 가함으로써 어떠한 변질(빛이 많이 닿은 부분과 적게 닿은 부분의 차이)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1995년 베츠먼 아케이브가 빌 게이츠의 Corbis에 매각되면서 게이츠는 세계 최고의 보관/복원전문가의 자문에 따라 2001년부터 2002년에 걸쳐 모든 이미지들을 이 지하보관시설로 옮겨오게 하였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영하 18도의 냉동상태로 모든 사진 인화물과 필름들을 보관한다고 하는데 이렇게 냉동상태로 보관할 경우 경년에 따른 손상이 거의 없이 이론적으로는 몇 천년동안 유지된다고 합니다.

아인슈타인이 혀를 내밀고 있는 사진이라든지 마릴린 먼로가 지하철 환기구 위에서 치마자락을 붙잡고 있는 VIP(Very Important Photographs)를 보관하고 있는 이곳에서는 지금까지도 이 어마어마한 분량의 사진 이미지들을 스캐닝하여 디지털화시키고 있다고 하네요.

당초 뉴욕에 있던 베츠먼 아케이브를 이 시설로 옮겨올 때 뉴욕의 상당수 사용자들이 이미지를 이용하는 것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불평했다고 하는데, 이곳에서 디지털화된 사진들은 다시 시애틀에 있는 코비스 본사의 컴퓨터 서버로 보내어져 훨씬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이미지를 사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그러한 염려를 불식시켜 버렸지요. 지금이야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이지만, 불과 몇 년 전인 2000년 초반에도 사진 원본이 물리적으로 떨어진 곳으로 간다는 것이 마치 이미지를 사용하기 어려워지는 것처럼 여기던 사람이 있었으니, 이래서 리더에게는 멀리 내다보는 혜안이 누구보다 필요한 것 같습니다.

사진을 컬렉션하는 유명인사중에 아마도 가장 널리 알려진 이가 영국의 가수 엘튼 존이 아닐까 싶은데, 빌 게이츠도 오래 전부터 사진을 중심으로 한 비주얼 아트를 컬렉션해왔다고 합니다. 그가 개인적으로 코비스라는 스톡포토에이전시를 세운 것이나 이를 통해 다빈치의 모나리자 디지털 권리를 매입한 일련의 일들이 빌 게이츠가 사진을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문화라는 컨텐츠를 디지털이라는 강력한 매체를 통해 전파(어쩌면 장악 내지는 독점판매)하려는 의도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의, 우리 가족의 VIP는 무엇일까요? 혹시 낡은 끈끈이 앨범 속에, 혹은 창고 안 어딘가에, 언제 바이러스에 걸려 포맷될지 모르는 하드디스크 안에 그냥 방치되어 있지는 않은지요? Corbis Cave같은 엄청난 시설이 아니더라도 잘 모아서 보관하고 백업해 놓기만 해도 내 가족의 역사기록은 훨씬 더 오랜 시간동안 존재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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